'삼성이 강한 이유' 구자욱, 시스템 야구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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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 입대 등으로 기존 주축 선수의 공백이 생기는 건 모든 팀이 다 똑같다. 그러나 모든 팀이 훌륭한 사후 처방을 하는 것은 아니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사이에 벌어져 있는 미세한 틈새는 이런 면에서 생기는 것일지 모른다. 삼성은 주축 선수의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곧바로 훌륭한 대체 선수를 1군에 등록해 활용해 왔다. 올해는 구자욱(26, 삼성 라이온즈)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다. 시즌 중반부터 박한이,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차례로 이어졌다. 상위 타선에 배치되는 주축 타자들의 잇따른 부상은 팀 전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을 만큼 강한 악재다.
그러나 삼성은 그 공백이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부상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구자욱이 우익수, 중견수, 좌익수, 3루수, 1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빈자리를 메웠기 때문이다. 여기서 삼성이 강한 이유가 나타난다. 어느 한 개인에 얽매이지 않고 부상한 선수의 경기력에 가깝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를 바로 발굴해 낸다.
'시스템 야구'로 불리는 삼성 특유의 '대안의 발굴-활용' 노하우는 입단 때부터 신인 선수의 미래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안목과 감독과 프런트의 적극적인 협의가 뒷받침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프런트는 2012년 푸른 유니폼을 입은 신인 구자욱의 장래성을 눈여겨봤다. 이후 1군 데뷔 이전에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 입대를 추진했다. 이 모든 것이 감독과 협의한 끝에 이뤄진 일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찬찬히 뿌린 씨앗은 3년이 채 되지 않아 결실을 보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0.357)에 오르며 새싹을 드러낸 구자욱은 올해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처음 얼굴을 비쳤다. 이후 '구자욱 신드롬'이 펼쳐졌다. 공수를 아우르는 만점 활약으로 삼성의 10년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올라섰다. KBO 리그 역사상 1군 데뷔 첫해 선수로는 최장인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냈다.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구자욱의 맹활약은 부수적인 효과도 낳았다. 팀 내 젊은 선수들과 중견급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이다. 구자욱이 올해 1군에 자리 잡은 일련의 과정은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 수년 동안 삼성은 배영섭, 이지영, 심창민, 박해민,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왔다. 한때 삼성을 가리켜 '주전-비주전 경계가 확고해 2군 선수가 비집고 올라갈 틈이 없는 팀'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발 화수분 야구'가 물밑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던 사실이 구자욱으로 확실히 입증됐다. '구자욱 사례'는 삼성이 오래도록 강한 전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일러 주고 있다.
[사진] 구자욱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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