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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게임노트] '콜로라도 쇼크' 류현진,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남겼나

작성일: 2019.06.29 14:38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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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류현진(왼쪽)이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5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연이어 실점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올라가 공을 건네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아홉수’ 때문일까. ‘투수들의 무덤’이어서 그랬을까. 컨디션 난조 탓이었을까.

LA 다저스 류현진(32)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9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팀도 9-13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 9승 이후 4번째 10승 도전에서도 실패하며 시즌 9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에서 묻어버린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들도 있다.

◆류현진이 잃어버린 것들

잃은 것이 많은 허탈한 경기였다. 우선 69일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4월 21일 밀워키전에서 올 시즌 유일한 패전을 기록한 뒤 처음 맛보는 패전의 쓴 잔이었다.

7연승 행진도 멈췄다. 만약 이날 승리해 8연승을 올렸다면 박찬호를 넘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지만 타이기록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1999년 8월 23일 필라델피아전~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ML 무대에서 개인 최다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은 2017년 5월 12일 역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에서 10실점(5자책점)을 한 것이 종전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7실점 이상 경기는 이번까지 총 4경기다.

그러나 이날 콜로라도전 7자책점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1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기록이다. 종전 1경기 최다자책점은 다저스 입단 2년째인 2014년 7월 9일 디트로이트 원정경기에서 2.1이닝 7실점 7자책점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무려 1816일 만에 7자책점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또한 개막 이후 15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2자책점 이하였다면 1945년 알 벤튼의 16경기 연속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74년 만의 대기록 역시 1경기 차로 무산됐다. 아울러 시즌 초반 부상에서 복귀한 뒤 4월 27일 피츠버그전부터 이어오던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도 중단됐다.

피홈런 3개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다. 이번까지 총 5차례 기록하게 됐는데, 2017년 4월 19일 콜로라도전(홈)과 6월 12일 신시내티전(홈), 8월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원정), 9월 30일 콜로라도전(원정)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바 있다.

▲ 콜로라도 로키스 간판타자 놀란 아레나도가 26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1회에 류현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류현진에게 남겨진 것들

뼈아픈 것은 평균자책점의 상승이다. 전날까지 1.27로 1점대 초반이었다. 올 시즌 내내 15경기에서 내준 자책점이 모두 14점이었는데, 이날 하루에만 7자책점을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은 1.83(103이닝 21자책점)으로 폭등했다. 어렵게 쌓아올리던 공든 탑이 한꺼번에 무너진 느낌이라 더욱 아쉽다.

그러나 여전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의 2.13과는 아직 격차가 있다. 그만큼 그 이전까지 압도적 성적을 쌓아올리고 있었다는 의미다.

9승까지 가장 먼저 도달했지만 10승 고지를 앞두고 4수에도 실패하면서 이젠 10승 선착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도 9승 투수만 5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직은 다승에서 내셔널리그 공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에 1경기에 더 등판하고 올스타전(7월 10일)에 참가하게 돼 전반기 10승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세부 지표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시즌 볼넷 6개는 여전히 양 리그를 통틀어 규정이닝에 포함된 투수 중 최소 수치다. 삼진 90개에 볼넷 6개로 삼진/볼넷 비율 또한 15.0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압도적 1위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는 0.90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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