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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습생 출신 120승' 한용덕 두산 총괄코치

작성일: 2015.01.27 12:56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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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천, 박현철 기자] “과거 제 처지와도 같은 신고 선수들이 이 곳에서 함께 합니다. 의욕도 굉장히 높은데 그만큼 절박함을 안고 야구에 임해줬으면 합니다.” 

대학 시절 야구를 그만두고 트럭 운전을 하다 연고지 팀에 배팅볼 투수로 입단했다. 2년 간 배팅볼을 던지며 갈고 닦은 제구력. 그는 연습생 꼬리표를 떼고 1군 마운드에 올라 이글스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배팅볼 투수로 시작해 에이스로 지도자로 그리고 프런트까지 빙그레-한화 한 팀에서 27년을 보냈던 그는 이제 새 팀에서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는 위치로 자리했다. 한용덕 두산 베어스 신임 퓨처스팀 총괄코치의 과거 그리고 현재다.

한 코치는 이글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자 지도자였다. 동아대 중퇴 후 한때 야구를 놓았으나 한화 전신 빙그레에 배팅볼 투수로 입단했던 한 코치는 1988년 정식 선수로 데뷔했다. 1990년 13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로 우뚝 선 한 코치는 1991년 17승, 1994년 16승을 거두는 등 제구력을 앞세운 에이스로서 명성을 떨쳤다. 교통사고로 인해 전성기를 더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그는 2004년 은퇴까지 통산 120승118패24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이글스 마운드를 지켰다.

은퇴 후 코치로 재직하다 2012년 8월 말 중도퇴임한 한대화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한 코치. 당시 한화는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시점이었으나 발 빠른 이학준 등을 중용하는 등 주루를 강조한 야구로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 노릇을 했다. 그리고 김응용 감독이 취임한 뒤 한 코치는 2013년 WBC 코칭스태프로 일했고 이후 LA 다저스 연수, 한화 사장-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현장이 아닌 곳에서 야구를 바라보고 시야를 넓혔다.

김성근 감독 취임과 함께 김성근 코칭스태프 사단이 거의 대부분 한화로 옮겨온 뒤 한 코치는 두산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김태형 두산 신임감독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으나 동아대 선배인 김태룡 단장의 주선을 통해 낯선 두산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친다. 퓨처스팀 총괄코치직은 쉽게 말해 퓨처스팀의 수석코치와 같다. 한 코치는 앞으로 송재박 퓨처스팀 감독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함께 유망주들의 성장을 돕는다.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도중 바쁜 시간을 낸 한 코치는 “한화 유니폼이 익숙해서 '두산 유니폼이 어울릴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위에서 '잘 어울린다'라고 해주시더라”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한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27년을 이글스맨으로 재직하셨습니다. 두산을 밖에서 보시다 안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시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 밖에서 봤을 때 두산 야구는 젊은 느낌이 있었어요. '화수분 야구'라는 말이 대표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야수진에서 '화수분'의 인상이 짙었고 지금은 오는 2월 대만 전지훈련을 떠날 퓨처스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전지훈련 본진이 가 있는데도 이곳에도 좋은 투수 유망주들이 많아요. 사실 투수 쪽에는 유망주들이 잘 배출되지 않는 인상이었잖습니까. 그런데 지켜보니 다들 좋네요. 두산은 이전부터 퓨처스팀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던 팀인 만큼 좋은 환경도 갖춰졌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만큼 파이팅을 외치면서 훈련 중입니다.

-2년 중 프런트로도 재직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는지요.

▲ 다저스에서 연수 과정을 밟으며 미국 야구의 선진 시스템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전까지 우리 야구 시스템은 일본 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일본 야구 스타일과는 또 다른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프런트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느꼈어요. 현장에서 보던 시각과 프런트에서 보던 시각. 그 차이를 잘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베어스파크에 있는 선수들이 오는 2월 대만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아무래도 1군의 전지훈련은 아닙니다. 그만큼 기술 보완 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의기소침할 수 있지요. 그러나 1군 전지훈련에 가지 못했다고 그 시즌을 내내 퓨처스리그에서만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 본인이 착실히 준비하면 잘 될 수 있고 충분히 1군에서의 출장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1군과 퓨처스팀의 선순환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만큼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밝은 표정을 짓고자 합니다.

-퓨처스 총괄코치가 타 구단과는 달리 두산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직함입니다. 아직 시일은 얼마 안 되었지만 일해보시니 어떠신가요.

▲ 오랜만에 현장에 오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요. 하루 이틀 정도는 계속 서 있으려니 다리 근육이 뭉치기도 하고.(웃음) 그런데 사흘 정도 지나니 적응되면서 시간이 빨리 가요. 투수코치,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전담 영역이 있는 만큼 고유 영역의 민감한 부분은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소통을 기반으로 의견 교환을 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는 강압적이지 않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요. 이 곳의 선수들 중 제 아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장가를 좀 일찍 갔거든요.(웃음) 우리 아들 같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감독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상대팀 선수, 코치로 인사한 정도 밖에 없었는데 연락이 와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연초에 코칭스태프 워크샵을 했는데 이야기하며 야구관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리보다는 선수들의 자율을 우선시하고 그만큼 개개인에게 책임을 중시하고자 합니다. 그렇다고 훈련을 약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을 할 때는 확실하게 흐트러짐 없이 하고 있습니다. 훈련량을 보시면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거에요.-실제 두산 퓨처스팀은 전지훈련 선수단이 얼리 워크(Early work)를 하는 시간부터 소집해 훈련을 하고 오후를 온전히 기술 훈련에 쏟고 있을 정도로 훈련량이 적지 않았다.

-자율을 표방하는 만큼 모든 선수가 스스로 대단한 책임감을 갖는 것은 필수겠네요.

▲ 플레이 하는 데 있어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봐요. 한 베이스 더 가는 것도 강권이 아닌 권장이 되어야겠지요. 퓨처스리그라도 선수들이 스스로 옳다고 판단하며 한 수를 더 앞서가는 도전적인 야구로 허슬 두 정신이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습생 신분인 배팅볼 투수로 시작해 팀의 에이스까지 이어지는 현역 생활을 보내셨습니다. 퓨처스팀 내 모든 선수가 소중하겠지만 그만큼 신고선수 입장의 선수들에게도 애착이 크실 것 같습니다.

▲ 저도 어렵게 시작했었지요. 이 곳에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들어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지명 받지 못하고 들어온 신고 선수들도 있습니다. 모든 신예들이 그렇지만 이 친구들은 정말 의욕이 앞설 거에요. 그만큼 절박함도 크고. 야구로 성공하겠다는 절박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훈련할 때는 항상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췄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보기에도 그리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보기에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뛴다면 좋은 결과도 나올 수 있거든요. 어두운 표정을 일관하기보다 밝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도 나올 겁니다. 지금도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야구를 즐기고 있어 훈련장 분위기도 밝아지고 있어요. 야구를 즐긴다면 기술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테고.

-바쁜 와중에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한용덕 두산 퓨처스팀 총괄코치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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