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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안 되면 수비라도" 박정음이 날았던 간절한 이유

작성일: 2019.07.03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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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외야수 박정음이 2일 두산전 9회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정음이 경기를 지배하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키움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4연승을 달리면서 2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시리즈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이날 키움은 0-3으로 뒤지고 있다가 6회 한 번의 찬스에 6점을 몰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회 마무리 오주원이 경기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안타,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오주원은 이날 전까지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6푼3리로 낮은 편이었지만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하면 매서운 두산 타선이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그리고 위기감은 현실이 됐다. 다음 타자 박세혁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며 날아갔다.

박세혁의 타구가 안타가 됐다면 적어도 추격의 장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공이 떨어지는 자리에는 어느새 달려와 쭉 뻗은 박정음의 글러브가 있었다. 박정음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낸 뒤 바로 2루로 송구하며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를 아웃시키고 경기를 끝냈다.

이른바 '끝내기 수비'였다. 이날 박정음은 1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팀의 승리를 지켰고 오주원의 흔들리는 투구를 막았으며 팀의 연승과 2위 도전 희망을 이어가게 했다. 땅볼을 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1루로 뛰는 박정음은 수비에서도 최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4회 무사 2루에서는 김재환의 좌중간 타구를 전력질주로 잡아냈다.

경기 후 팬들과 만나는 단상 인터뷰에 선 박정음은 "2년 만에 올라와 본다"고 수줍어 했다. 박정음은 "(임)병욱이와 사인을 맞춰놨기 때문에 과감하게 수비할 수 있었다. 타격에서 과감하지 못했는데 수비에서라도 과감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이 2위 싸움 중인데 남은 경기도 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간절한 플레이 끝에 2년 만에 팀 승리의 히어로가 된 박정음. 평소 수줍음이 많고 말도 조근조근 하는 박정음이지만 이날 경기를 끝낸 호수비를 선보인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키움은 이날 이정후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며 휴식을 줬다. 그 덕분에 가능했던 깜짝 히어로 등장에 팀도 활짝 웃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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