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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 왼손' 두산, 가을 열쇠 쥔 '좌타라인'

작성일: 2015.10.10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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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시즌 순위는 팀 평균자책점 순위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야구는 마운드 전력이 탄탄한 팀에게 유리한 스포츠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는 투수만으로는 부족하다.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가을 야구에서 미친 선수로 불리는 이는 대부분 타자다. 빼어난 야구 센스로 출루하고 시소 상황에서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타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두산의 좌타라인은 위 두 가지 몫을 충실히 해줬다. 10일부터 시작되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의 좌타자들이 해법을 제시해줘야 한다.

'곰 군단의 왼손'을 대표하는 선수는 단연 김현수다. 김현수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512타수 167안타) 28홈런 121타점 102득점 OPS 0.979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를 올렸고 102득점은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테이블세터가 차린 밥상을 시즌 내내 꾸준히 비워 내며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우승 후 두산 잔류'를 공약으로 걸었다. 10일부터 시작될 가을 무대에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 타석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김현수의 타순을 조정했다. 김현수는 기존 3번에서 4번으로 순서를 바꿔 경기에 출전했다. 야구는 예민한 스포츠다. 작은 변화가 선수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4번 타순이 주는 중압감을 극복하고 꾸준히 안타를 적립해 갔다. 3번으로 나섰을 때 타율과 4번에서 기록한 타율이 별 차이가 없었다(3번 - 0.328, 4번 - 0.324). 타순 변화에도 기복 없는 타율 관리를 이뤘다는 점은 그가 실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음을 가리킨다. 그간 가을에 약했지만 올 시즌 김현수의 10월을 기대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캡틴' 오재원도 올가을을 벼르고 있다. 올해 두산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오재원은 FA 잭팟을 위한 전제로 팀의 빼어난 가을 성적을 꼽고 있다. 지난 3일 KIA전에서 시즌 30번째 도루를 기록하며 KBO 역대 11번째로 3년 연속 30도루에 성공했다. 이전보다 옅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두산에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작은 수비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민병헌, 정수빈, 오재원의 상대 내야진을 흔드는 주루는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올 시즌 주로 6번 타순에서 상·하위 타선 연결고리 노릇을 충실히 소화하며 두산 공격의 척추를 책임졌다.

두산은 둘 외에도 오재일, 정수빈, 최주환 등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김태형 감독도 9일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투수가 좌완이든 우완이든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팀의 왼손 타자들을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올해 두산은 2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리그 최고의 좌타라인으로 풀어갈 두산의 가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1] 김현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오재원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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