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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아빠 페르난데스, 곰 인형 들고 퇴근한 날

작성일: 2019.07.28 07: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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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한국에서 오는 9월 9일까지 아내, 아들, 딸과 함께 생활한다. ⓒ 두산 베어스
▲ 페르난데스는 그동안 홀로 한국에서 지내면서 홈런을 치며 아들과 딸에게 줄 곰 인형을 모았다. 사진에서 페르난데스가 손에 쥐고 있는 게 잠실 홈경기에서만 받는 홈런 곰 인형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퇴근할 때 곰 인형을 들고 가서 아들, 딸에게 주려고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는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할 생각에 들 떠 있었다. 페르난데스의 아내와 아들, 딸이 27일 오전 한국으로 입국했다. 쿠바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오는 긴 여행이었다. 

페르난데스는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족을 맞이하러 나갔다. 페르난데스는 "막내딸이 처음에는 나를 보고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낯설어했다(웃음). 집에 도착해서는쿠바에서 지낼 때처럼 다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긴 여행에 지친 아이들을 집에 두고 페르난데스는 훈련 시간에 맞춰 경기장에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라커룸에 차곡차곡 모아둔 홈런 곰 인형을 챙겼다. 

두산 타자들은 홈런을 치면 곰 인형을 선물 받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4월 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데뷔 홈런을 때렸을 때부터 줄곧 아들과 딸을 위해 곰 인형을 많이 모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홈런 13개 가운데 8개를 잠실에서 기록해 곰 인형 8개를 모았다. 페르난데스는 아이들에게 곰 인형을 안겨줄 생각에 아빠 미소를 지었다. 

페르난데스의 가족은 9월 9일까지 한국에서 머물 예정이다. 약 40일 동안 페르난데스는 가족과 가능한 한 함께 시간을 쓸 생각이다. 아이들의 여독이 풀리면 경기장에도 초대할 계획이다. 

페르난데스는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싶어서 한국으로 데려오게 된 것이다. 당연히 야구장에서 함께할 것이고, 가족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르난데스는 가족이 보고 싶을 때면 늘 영상 통화를 했다. 시즌 때는 훈련이 끝나고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됐다. 한국에서 아내,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에도 영상 통화는 계속된다. 쿠바에서 지내고 있는 어머니, 아버지와 연락을 해야 한다.

가족이 비자를 발급받고 한국에 올 수 있는 행정 절차를 도와준 최우진 통역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페르난데스는 "가족이 한국에 와서 기쁘고,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 같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늘 내게 도움을 주는 구단과 통역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아내와 아이들의 응원을 가까이서 받을 수 있는 만큼 남은 시즌 더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미 두산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98경기에서 타율 0.339(389타수 132안타), OPS 0.915, 13홈런, 65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30안타를 몰아치며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가족들이 온 만큼 더 책임감 있게, 또 즐겁게 야구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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