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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아온 행운… 시작된 노수광의 짜릿한 레이스

작성일: 2019.08.02 1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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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벽히 탈출하며 SK 타선을 이끌고 있는 노수광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뭔가 달라진 것 같기는 한데,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지난 6월 노수광(29·SK)은 좋아진 타격감의 원인을 묻자 머리를 긁적였다. 이리저리 생각을 해도 정확한 원동력을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8월에 접어든 지금, 노수광은 폭발적인 타격감의 근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노수광은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잡는 손에 힘이 빠졌다”고 했다.

노수광은 “시즌 초반부터 정말 힘을 빼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 되더라. 그런데 지금은 힘이 빠지면서 오히려 방망이가 가벼운 느낌을 받는다. 들고 있는 느낌부터가 그렇다. 가볍게 잘 나온다”면서 “사실 타이밍을 잡는 것은 시즌 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지만 손이 빨라지니 타이밍이 늦더라도 공을 쳐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급해지지도 않는다”고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올 시즌 SK 부동의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은 노수광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군으로 내려가기 직전인 5월 25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202에 그쳤다. 장타율도 0.202였다. 42경기에서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대반등을 만들었다.

2군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은 노수광은 1군 복귀 후 34경기에서 타율 0.358, 출루율 0.433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출루가 잦아지다 보니 도루도 덩달아 많아졌다. 노수광은 이 기간 1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1할대 중반이었던 시즌 타율도 0.270까지 올라왔다. 리드오프 자리도 되찾았다. 공·수·주에서 모두 맹활약이다.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노토바이'가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방망이를 잡은 손에서 힘을 빼는 비법이 있었을까. 비법이 있다면 부진할 때마다 그것을 생각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어렵다. 우연히 어느 순간 찾아온 변화라고 말한다. 노수광은 차라리 행운이라고 했다.

노수광은 “내 타격감이 좋을 때를 되돌아보면, 안타가 되든 아니든 팔과 어깨에 힘이 빠졌을 때다. 힘이 들어가면 투수 공을 볼 때부터 방망이를 꽉 잡고 있으니 출발 타이밍 자체를 못 잡는 경우가 있다”고 정확하게 분석하면서도 “그런데 그게 조절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지금의 감을 찾지 못할까봐 불안하지는 않을까. 노수광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좋은 감을 충실하게 즐기겠다고 했다. 너무 많은 고민을 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는 건 이미 개인적으로도 수차례 경험한 요소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좋을 때 더 집중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경기장에 나선 노수광은, 1일에도 3안타를 치며 그 행운을 계속 만끽했다. 어쩌면 노수광이 '행운'이라고 말한 요소가 알게 모르게 쌓인 '노력'의 산물이라면, 그 행운은 꽤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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