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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드라마 만든 수싸움…역전의 5회, 복선의 3회

작성일: 2019.08.04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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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모든 반전에는 복선이 있다. 3일 삼성과 경기에서 에이스 카드를 내고도 크게 밀리다 역전 드라마를 쓴 LG도 복선을 깔았다. 

경기는 5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채은성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뒤집어졌다. 이 역전 과정을 돌아보려면 3회 양 팀 벤치의 전략까지 되짚어야 한다. LG는 3회 4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고도 허무하게 리드를 내줬지만 3회의 판단이 밑바탕이 돼 5회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5-7까지 추격한 3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카드를 전부 썼다. 옆구리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9번 정주현 대신 왼손 대타 전민수를 넣었다. 투수가 왼손 옆구리 투수 임현준으로 바뀌자 오른손 타자 이형종을 내세워 1점을 추격했다. 왼손 타자 이천웅까지 7-7을 만드는 동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단순한 동점이 아니었다. 전민수-이형종 좌우 대타 카드를 써버렸지만 경기 후반 교체를 고민할 일이 없었다. 

LG는 이날 1번 이천웅부터 4번 카를로스 페게로까지 4명 연속 왼손타자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6번 박용택과 교체 출전한 9번 신민재까지 모두 6명의 좌타자가 출전했다. 왼손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인 임현준이 3회에 나와 실점까지 하면서 결과적으로 LG에게 유리한 판이 됐다. 

▲ LG 이천웅 ⓒ 곽혜미 기자
LG가 친 안타 15개 가운데 9개가 왼손타자로부터 나왔다. 5회 역전 과정에서는 이 왼손 타자들의 집중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신민재(안타)-이천웅(안타)-오지환(볼넷)-김현수(희생플라이)-페게로(몸에 맞는 공)-박용택(안타) 모두 타석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류중일 감독은 "3회 불펜이 준비하는 게 보였다. 거기서 몇 점을 따라가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대타를 전부 써서라도 점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삼성 불펜에 왼손투수가 임현준 하나 뿐이지 않나. 저쪽에서도 승부처라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가 2회 1사부터 5회 2사까지 3⅓이닝을 책임진 것도 다 계획이 있어서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은 담으로 빠졌다. 만약에 상태가 안 좋아서 빠지게 되면 그 자리에 임찬규가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조금 많이 던지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5실점(4자책점)으로 점수는 많이 줬지만 동료들의 격려를 받았다. 갑작스런 선발투수 교체로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했는데 83구나 던지면서 희생했다. 1승 그리고 그 뒤까지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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