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아내의 맛'에 합류한 프로골퍼 케빈 나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아내의 맛'에 출연한 프로골퍼 케빈 나(나상욱)에 일부 시청자들이 출연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케빈 나는 "사실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7일 케빈 나는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다"라며 입장을 발표하게 된 사유를 밝혔다.

케빈 나는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하며, "다만,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뵈었다"고 전했다.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그는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의사를 전했다.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하였다"고 파혼 과정을 설명하며 일방적인 파혼 통보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다"며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는 케빈 나는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며 호소했다. 

▲ 프로골퍼 케빈 나. ⓒgettyimages
앞서 6일 케빈 나는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출연을 예고하며 화제를 모았다. PGA 세계 랭킹 33위로 알려진 케빈 나는 초호화 라스베이거스 저택과 전세기 등을 동원한 화려한 삶의 일부분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케빈 나가 지난 2014년 전 약혼녀 A씨로부터 사실혼 부당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당시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3년 4월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처음 만났으며 그해 말 약혼하고 미국에서 1년 6개월 정도 사실혼 생활을 했다. 그러나 A씨는 케빈 나에게 "일방적으로 파혼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낸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2014년 11월 결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A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케빈 나는 스트레스를 나와 성관계로 풀었다. 1년 동안 헌신했으나 버림받았다.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등의 내용을 폭로했으며, A씨의 어머니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이후 2016년 5월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김용석 부장판사)는 총 3억 16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신적 위자료 3천만 원, 약혼 과정의 재산상 손해에 따른 배상금 1억 2천400만 원을 인정했으며, 1심과 달리 상금 소득 재산분할을 인정해 1억 6천200만 원을 추가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케빈 나는 1991년 미국 이민 후 골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최경주에 이어 역대 한국인 골프 선수 중 두 번째로 PGA 투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케빈 나가 발표한 공식입장 전문이다. 

저를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때로는 꾸짖어주시는 여러분께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정중히 밝힙니다.

최근 제가 가족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기로 예고되면서, 일부 언론보도나 관련 댓글들에서 개인적인 과거사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무분별한 비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하여 일절 대응하지 않아 왔으나, 잘못된 사실관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짐에 따라, 가족들과 친지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기에, 부득이 입장을 발표하게 되었습 니다.

관련 의혹들은 제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고 문제 삼고 있습니다.

먼저, 사실혼 파기로 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에 대하여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다만, 저와 미국에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당시 악화된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즉시 국내에 입국하여 상대방과 그 부모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상대방 측과 더는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점을 사과하며 파혼의사를 전하였습니다. 아울러, 상대방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지급함으로써 부족하지만 그 상처를 위로하려고 애쓰기도 하였습니다. 즉, 파혼사실 자체에 대하여 여전히 유감이지만, 아무런 합의도 없이 그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하였다는 문제제기는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오히려,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그 과정에서 제 가족 및 친지들 역시 말 못 할 고통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상대방이 사실혼 기간 중 행복한 생활을 하였고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으므로, 성적으로 학대나 농락을 당하는 성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였다는 주 장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인신공격이자 허위사실임이 분명하다면서, 허위사실로써 심각한 고통을 겪은 제 상황을 고려하여, 명예훼손 판결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금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이라 일에도 사랑에도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서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잊을 만하면 언론 등을 통하여 허위사실로서 저를 비방하여도 모든 일이 지나갈 거라며 담담히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 역시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이들이 허위사실로부터 피해받는 것을 막고 이들을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가장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지만 근거 없는 사실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여러분께 명확히 전달 드리고, 추후 잘못된 사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니, 더는 허위사실로서 제 가족과 친지들이 다치지 않도록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상욱 드림.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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