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보다 더 먼제 눈에 띄는 점은 직구 구속의 하락이다. 이우찬은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에도 140km 이상의 공을 던졌다. 그런데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가 돌아온 뒤부터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를 밑돌고 있다. 8일에는 약 136km까지 떨어졌다. 구속과 제구 모두 여름 들어 하락세다.
이우찬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애초 이우찬의 보직은 추격조, 롱릴리프였다. 여기서 호투하면서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면서도 선발로 5연승하는 등 한동안 팀의 '승리요정'으로 통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이우찬의 부진에 대해 "볼넷이 너무 많아 투구 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볼넷 폭증은 단순히 '원래 제구는 좋지 않다'로 정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LG는 8일 경기를 여건욱(4⅓이닝 3실점)과 이상영(1⅓이닝 3실점)으로 끝냈다. 두 선수 모두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주말 시리즈를 전후해 1군에서 말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회에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돌며 기회를 엿보는 투수들을 올리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우선 8일 퓨처스리그 선발투수였던 배재준의 페이스가 좋다.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6월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데 퓨처스리그는 그에게 좁아 보인다. 8경기 평균자책점 2.60, 피안타율 0.242, 9이닝당 볼넷 1.8개를 기록하고 있다.
제구 난조로 투구폼을 고치러 퓨처스팀에 내려간 임지섭은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