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무궁화FC에 입단한 정원영(좌), 김도엽(우) ⓒTNT FC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재계약 실패와 방출로 프로 경력이 중단됐던 선수들이 독립 구단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여름 이적 시장 기간 TNT 핏투게더FC(이하 TNT FC)에서 뛰던 4명의 선수가 K리그 무대로 돌아갔다. 총 9명의 선수가 다시 소속팀을 찾았다.

지난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진행된 K리그 여름 추가등록 기간동안 총 76명이 새롭게 K리그 구단에 등록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중 K리그2에는 총 36명(자유계약 4, 이적 7, 임대 18, 기타 7)이 새롭게 영입되었는데, 자유계약으로 프로에 입성한 4명의 선수들이 재기한 팀이 TNT FC다.

안성빈(FC안양), 진창수(안산 그리너스), 김도엽,정원영(아산 무궁화FC) 모두 올해 전반기를 독립구단 TNT FC에서 보냈고, 여름 추가 등록기간을 통해 자유계약으로 프로팀에 합류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총 34명이 추가 등록된 내셔널리그에도 전반기 독립구단 TNT FC에서 활동한 송창호, 심제혁, 구본혁이 나란히 김해시청에 입단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TNT FC는 국내외 프로 및 내셔널리그에서 방출되거나 고교 및 대학팀 활동 이후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프로 무대 재기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독립구단이다. 지난 2015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선수경력을 지닌 50여명의 선수들이 TNT FC 활동을 통해 국내외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재기한 선수들은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하고 있다. FC안양에 합류한 안성빈은 입단 이후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팀의 무패 행진에 일조하고 있고, 추가등록 마지막날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한 진창수는 이튿날 치른 부산 아이파크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산 무궁화 유니폼을 입은 김도엽 또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고, 김해시청 소속의 세 선수 역시 후반기 리그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 

공백을 딛고 다시 프로무대에 복귀한 이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FC안양의 안성빈은 “TNT의 훈련이 체계적이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선수들끼리 활동하다보니 간절함이 공유되어 열심히 안 하는 선수가 없었다. 심리적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TNT에 고마움을 느낀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 그리너스의 베테랑 진창수 역시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종종 할 수 있어서 좋았고, K리그 팀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GPS 프로그램을 활용한 분석과 RPE(운동자각도)요소까지 훈련에 반영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독립구단 TNT FC를 이끌고 있는 김태륭 단장은 “국내 및 아시아 팀의 경우, 시즌 중인 여름에는 즉시전력감의 선수만 영입하기에 2~3명 만이 프로에 진출했다. 올해처럼 국내팀으로 7명이 재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라며 “AFC컵 준결승을 준비 중인 방글라데시 챔피언 아바하니FC와 최근 출범한 필리핀 프로리그 스탈리온 라구나에도 전반기 TNT에서 활동한 이태민과 유승표가 입단했다. 

여기에 공개 트라이얼에서 선발되어  크로아티아 1부 HNK고리차의 입단 테스트를 진행 중인 어린 선수들까지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면 여름에만 10명이 넘는 선수가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FC안양의 김형열 감독과 아산 무궁화FC의 박동혁 감독 또한 “독립구단 TNT에 좋은 선수들이 제법 있다. 훈련을 꾸준히 하기에 몸상태도 준수하고 절박함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강하다. 무엇보다 이적료에 대한 부담도 없다. 팀을 잃은 선수들에게 두번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도 매우 공감한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0명 가까운 선수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프로 무대 재기에 성공했지만, TNT FC의 훈련장에는 여전히 30명의 선수가 무더운 날씨 속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시작되는 12월 겨울이적시장에 맞춰져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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