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구에로(왼쪽부터), 판 데이크, 살라

주말 밤이 다시 축구로 뜨거워진다. 2019-20 프리미어리그가 10일 새벽 4시 리버풀과 노리치시티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새로운 시즌을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긴 시간 기다려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0일 오전 4시 준우승 팀 리버풀과 승격 팀 노리치의 경기로 약 10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한 번만 지고도 아쉽게 우승을 놓친 리버풀, 우승을 호시탐탐 노리는 '빅6'의 일원 첼시, 토트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경쟁 외에도 최고의 선수는 누가 될지도 매 시즌 관심을 끈다.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다. 사실상 시즌 MVP로 보면 된다.

지난 시즌 후보에 오른 선수는 총 6명으로 페어질 판 데이크,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힘 스털링,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 에덴 아자르(첼시)였다. 손흥민(토트넘)은 아쉽게 후보에서 제외됐다. 선정 결과 수상의 영광은 리버풀 수비의 핵심 판 데이크가 안았다. 수비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건 최근 10년간 없었다. 그나마 공격수가 아닌 경우는 2016-17시즌 은골로 캉테(첼시)가 유일하다. 그 정도로 판 데이크의 활약이 뛰어났다.

◆ 2019-20시즌 MVP는? 맨시티 혹은 리버풀에서 배출될 가능성 높다

이번 시즌도 최고의 선수를 향한 선수들의 전력질주가 시작된다. 우승권 전력인 '빅6', 그중에서도 지난 시즌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툰 맨시티와 리버풀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않았다. 맨시티는 로드리, 칸셀루를 제외하면 큰 영입이 없고 리버풀은 유망주 영입에 주력했다. 자연히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도 핵심이다.

'마누라' 라인이라 불리는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가 맹활약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은 살라보다 마네가 주목받았는데 이번 시즌은 누가 터질지 모르는, 또 누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도 높다. 피르미누가 터진다면 3시즌 연속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공격수는 리버풀 차지가 될 수 있다.

리버풀을 책임지고 지난 시즌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 판 데이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리버풀은 주전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제외하면 그나마 약점이 부족한 풀백 백업이다. 판 데이크가 깊지 않은 수비층을 어떻게 이끌지에 따라서 리버풀의 염원인 현 체제 프리미어리그 출범 최초 우승이 달려있다.

▲ 스털링(왼쪽), 데 브라위너
▲ 손흥민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도 후보가 많다. 지난 시즌 환골탈태해 커리어 하이로 축구 인생에 정점을 찍은 스털링이 있다. 다소 기복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 흠인데 이번 시즌도 기복 없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역시 PFA 올해의 선수 후보였던 아구에로와 베르나르두의 활약도 기대되고, 패스 마스터 케빈 데 브라위너도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 토트넘의 손흥민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대권을 노리는 '빅6' 중 나머지 '빅4'에도 스타 플레이어는 즐비하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부진했으나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는 해리 케인이 있고, 아쉽게 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됐으나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이 대기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차출 여파로 자리를 비운 기간이 많았음에도 51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렸다. 2019-20시즌은 A매치 기간을 제외하면 대회 차출이 없기 때문에 커리어 하이도 기대해볼 만하다.

4위 첼시는 전망이 밝지 않다. 선수 영입 금지 징계로 지난 시즌 중 영입이 확정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임대 복귀 선수를 제외하면 새 얼굴이 없다. 에이스 에덴 아자르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아자르 대신 새롭게 10번을 받은 윌리안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스널과 맨유는 선수 영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팀이다. 미적지근한 행보로 비판을 받은 아스널은 이적시장 막판에 클럽레코드를 갈아치우며 릴에서 니콜라 페페를 영입했다. 실력은 확실히 보장된 선수이기에 프리미어리그에 적응만 제대로 한다면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

▲ 솔샤르(왼쪽), 매과이어 ⓒ 맨유 SNS
맨유는 역대 최고 이적료 수비수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레스터에서 해리 매과이어를 8000만 파운드(약 1175억 원)에 영입했다. 이는 판 데이크가 사우스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할 때 기록한 75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를 경신했다. 판 데이크가 리버풀에 이적할 당시 오버페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판 데이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선수도 아니고 국제대회에서 명성이 높은 선수도 아닌데 그 돈을 주고 영입하는 건 거품이 심한 이적시장을 방증한다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어느 누구도 그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판 데이크는 보란 듯이 해냈다. 판 데이크 이적료를 경신한 매과이어도 지금은 오버페이 비판의 중심에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달라진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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