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부상 재활 중인 안우진은 키움의 포스트시즌 승부수 중 하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어깨 부상이니깐요. 불안한 점이 분명히 있죠”

장정석 키움 감독은 팀 마운드의 미래인 안우진(20)의 몸 상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는 팀 사정에서도 중요한 퍼즐 조각이지만, 팀 마운드를 이끌어가야 하는 이 젊은 재능이 조금이라도 상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다. 

2년 차를 맞이하는 안우진은 시즌 15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피로가 쌓일 시점 로테이션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는 등 철저히 관리를 했음에도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안우진은 6월 29일 1군에서 말소돼 재활 과정을 거쳤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어깨라는 점에서 구단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다행히 안우진이 복귀의 첫 걸음을 뗐다. 어깨와 같은 민감한 부상 극복은 선수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통증에 스트레스가 크고, 마냥 부정적인 생각만 맴돌기 마련이다. 다행히 안우진은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다. 8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만난 안우진은 “'아프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병원 진료 결과가 안도감을 줬다. 안우진은 “병원에 가니 염증이 조금 있는 정도라 큰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얼른 나가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복귀 준비도 착착 이뤄진다. 안우진은 5일과 7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 등판해 1이닝씩을 소화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8일 1군에 합류해 속도를 붙인다.

장 감독은 안우진의 복귀 시점을 8월 말로 잡고 있다. 가을야구 준비 태세에 들어갈 시점인 만큼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중간에서 등판해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선발로 나서면 힘 분배를 해야 하지만, 중간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시속 150㎞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펑펑 던지며 왜 그가 지명 당시 최고였는지를 입증했다.

내년 이후를 생각해서도 지금 단계가 중요하다. 장 감독은 “어깨다보니 많이 던지면 통증이 재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 완벽하게 재활을 해야 선발로 뛸 수 있다. 장 감독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길게 볼 때 선발이 맞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키움의 가을 승부수이자 미래 승부수인 안우진의 남은 재활 과정은 여러 의미 속에 진행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