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살아나는 경기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매디슨 범가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매디슨 범가너(30·샌프란시스코)의 투구에 갈수록 힘이 붙는다. 좋은 투구로 시즌 7승째를 달성했다.

범가너는 9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 짠물투를 선보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0으로 이겨 시즌 7승(7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2에서 3.74로 낮췄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 간 범가너는 4회 1사 후 호스킨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를 막고 4회를 넘겼고, 6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 갔다. 6회 1사 후 에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이 이날의 첫 피안타이자, 유일한 피안타였다. 범가너는 타석에서도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범가너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아 의혹의 시선을 모았다. 근래 들어 부상이 잦은 여파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실제 범가너는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4점대(4.02)에 머물렀다. 좀처럼 예리한 맛이 살아나지 않았다. 이닝소화도, 투구내용도 다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트레이드설까지 확산되며 뒤숭숭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7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끝내 트레이드되지 않은 범가너는 이날도 좋은 투구를 하며 전반적인 오름세를 유지했다. 

범가너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MLB 통산 117승9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인 정상급 투수다. 다만 2017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 탓에 2017년은 4승, 지난해는 6승에 머물렀다. 2년간 38경기에 나가는 데 그쳤다. 올해도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점점 반등하는 과정이다.

범가너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기본적인 기량에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좌완 최대어로 불리는 류현진(32·LA 다저스)보다 2살 어린 것도 하나의 가치다. 

때문에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좌완이 필요한 팀이라면 범가너와 류현진을 모두 들여다 본 뒤 최종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서로서로 장점이 있어 어떤 선수가 유리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전반적으로 쓸 만한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 어느 한쪽이 계약을 하면 그것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은 나쁘지 않다. 서로 몸값을 끌어올리는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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