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의 부상으로 올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친 지안카를로 스탠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 슬러거 지안카를로 스탠튼(30)의 결장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전망이다. 8월 복귀가 어려워진 가운데 앞으로 남은 2960억 원의 계약도 불안하다.

'뉴욕포스트'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인 스탠튼이 최근 기술 훈련에 들어갔으나 구단은 로스터가 확장되는 9월 이전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당초 8월 중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는 속도가 더딘 것이다.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이다. 개막하자마자 이두근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스탠튼은 6월 19일 복귀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오른 무릎을 다쳐 다시 부상자 명단에 갔다. 그 탓에 올 시즌 9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다. 9월에 복귀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스탠튼 없이도 잘 나가고 있는 양키스지만 고민은 커진다. “무릎 부상으로 운동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성적도 사실 기대만 못했다. 2017년 159경기에서 59홈런, 1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했던 스탠튼은 지난해 38홈런, 100타점, OPS 0.852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나이에 부상 변수까지 안았다. 갈수록 엄청난 연봉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스탠튼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전 소속팀이었던 마이애미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939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장기 계약했다. 양키스는 2017년 12월 트레이드 당시 스탠튼의 이 계약을 승계했다. 

스탠튼은 2020년 시즌 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취득)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옵트아웃을 실행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마이애미가 30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조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남는다. 

스탠튼은 마이애미와 계약 당시 2018년 이후 연봉이 크게 높아지는 구조를 택했다. 이 때문에 2027년까지 2억34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있다. 2028년은 2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에 1000만 달러 바이아웃이다. 스탠튼이 계약을 완주할 경우 양키스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바이아웃을 포함해 2억4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2960억 원이다.

스탠튼은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잔여 연봉도 워낙 많아 트레이드조차 쉽지 않은 양상이다. 양키스로서는 스탠튼이 건강하게 돌아와 최소 3~4년은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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