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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플래시백] '타구 처리 1위' 테임즈 '명불허전' 수비

작성일: 2015.10.20 10:32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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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KBO 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한국 땅을 밟기 전에는 전문 외야수였다. 그런데 1루 수비도 최고 수준. 10개 구단 1루수 가운데 타구 처리 성공률 1위를 기록했던 '올마이티' 에릭 테임즈(29, NC 다이노스)는 가제트를 떠올리게 한 멋진 1루 수비로 만능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테임즈는 1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테임즈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공헌이 컸다. 경기 후반 멋진 1루 수비로 연달아 안타성 타구를 범타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백미는 8회초. 선두 타자 홍성흔은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제대로 맞지 않았으나 공의 회전과 반대로 스윙한 타구라 회전에 의한 반발력이 높아졌다. 1루수 테임즈 쪽으로 향했으나 머리 위로 날아가는 바가지 안타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테임즈는 이를 잡았다. 단순히 달려가서 잡은 것이 아니라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자 살짝 점프했고 공은 글러브 끝 쪽으로 쏙 들어갔다. 만화 주인공 가제트나 원피스 주인공 루피의 '고무고무'를 보는 듯 팔이 살짝 늘어나는 느낌까지 보여 준 테임즈의 진기 명기 수비였다. 홍성흔의 뒤를 이은 오재원이 곧바로 중월 선제 솔로포를 때려 낸 만큼 홍성흔을 텍사스 안타로 내보냈다면 NC가 자칫 마산 홈 2경기를 모두 내줄 수도 있었다.

9회초 정수빈의 타구를 처리한 테임즈의 반사신경도 눈여겨볼 만했다. 정수빈은 완투를 앞둔 스튜어트의 4구 째를 당겨쳤다. 왼손 타자인 만큼 내야 수비 시프트가 오른쪽 파울 라인으로 당겨진 상태였으나 그래도 처리가 쉽지 않은 타구였다. 테임즈는 빠르게 구르며 정수빈의 타구를 잡은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스튜어트에게 송구하며 범타로 처리했다.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에서도 거의 외야수로 뛰었던 테임즈는 NC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1루 수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운동 능력과 타고난 야구 센스로 NC 주전 1루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NC 구단에서도 1루수 테임즈의 수비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올해 1루와 외야를 오갔던 오른손 장타자 조평호의 3루 수비 훈련을 재개했다.

기록도 테임즈가 좋은 1루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프로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태티즈(statiz.co.kr)는 10개 구단 주전 1루수들의 수비 가치를 기록화했는데 테임즈의 타구 처리 성공률은 96.59%로 압도적인 1위다. 1루 쪽 내야안타 허용도 단 두 개로 10개 구단 1루수 가운데 가장 적다. 테임즈가 1루수로 있을 때 1루 쪽으로 향한 번트 17개가 있었는데 그는 이 17개의 번트 때 타자주자의 출루를 모두 막았다. 자기 앞으로 번트가 왔을 때 타자주자를 모두 아웃으로 돌려세운 1루수는 테임즈가 유일하다.

1루수의 수비는 오랫동안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땅볼이 나왔을 때 내야수의 송구를 잘 잡으면 되는, 그래서 공격 특화 거포가 주로 1루 수비를 맡았다. 그러나 현대 야구는 좌타자가 많은 데다 오른손 타자의 작전에 의한 밀어치기도 많다. 1루수는 '제 2의 포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짐승을 연상시킬 정도의 운동 능력과 반사 신경. 테임즈는 자신이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완벽한 1루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영상] 테임즈의 1루 호수비 ⓒ 영상편집 배정호.

[사진] 테임즈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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