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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투수 12명' 두산, '+1'의 의미

작성일: 2015.10.18 10:1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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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엔트리 변화는 무대에서 어떠한 전략으로 나설 것인지를 나타내는 '큰 방향'을 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허준혁(25, 두산 베어스)이 있다. 4선발, 계투,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등 쓰임새가 풍부한 허준혁이 김태형 감독의 '12인 투수 엔트리' 핵심이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투수 2명을 새로 들였다. '스윙맨' 앤서니 스와잭이 오른팔 부상으로 제외됐고 좌완 허준혁과 우완 남경호가 가세했다.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하면 투수가 한 명 더 늘었다. 올 시즌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1로 10구단 가운데 9위에 그쳤다. 반면,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1위였다. 김 감독은 이 차이를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와 풍부한 좌완 불펜진으로 메우겠다는 계산인 듯하다. 단기전에서 정규 시즌 성적 차를 뛰어넘기 위해 정석보다 새로운 수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 낸 것으로 보인다.

빠른 투수 교체를 위해서는 양적으로 풍부한 투수 자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좋은 좌타자가 많은 NC를 맞아 1군 경쟁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왼손 투수를 한 명 더 명단에 올렸다. 외야수 1명을 줄이면서까지 마운드를 보강한 건 NC와 미세한 전력 차를 극복하기 위한 강수로도 해석된다. 이번에 스와잭과 함께 엔트리에서 빠진 정진호는 대주자·대수비 요원이다. 장민석이 대체 선수로 나설 수 있다. 장민석 한 명으로 정진호 몫까지 해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허준혁은 시즌 중반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깜짝 선발'로 발탁됐다. 전반기 4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2승 평균자책점 1.08을 거두는 깜짝 호투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다.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제구가 흔들려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9이닝당 볼넷 수가 7.82개로 치솟았다. 1회부터 볼넷으로 주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내용이 반복됐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선발 14경기, 불펜으로 2경기에 출전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7을 거뒀다. 김 감독은 17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중반 NC 왼손 타자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말하며 명확한 임무를 내렸다.

허준혁은 정규 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노경은, 진야곱 등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롱릴리프로 나서고 그 뒤에서 함덕주, 오현택, 윤명준 등과 함께 계투조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선발 경험이 있는 허준혁은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법을 알고 있다. 롱릴리프와 원포인트, 1이닝 계투 등 다양한 임무로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 줄 것이다. 4선발 이현호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소 주춤했다. 이현호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대체 여원으로 적임자는 허준혁이다. 허준혁 한 명이 추가되면서 투수진 기용에 선택지가 많아졌다.

[사진1] 허준혁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앤서니 스와잭(左), 김태형 감독(右)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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