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어' 장동민. 출처ㅣ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언행으로 인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콩트 중 미성년자에게 전화번호를 달라는 무리수를 개그 소재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은 1일 방송된 X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했는데, 장동민은 심사위원 역할을 맡아 18세 여성 래퍼 하선호의 무대를 지켜봤다.

하선호가 무대를 마치자 장동민은 합격 목걸이를 들고 "원해요?"라고 물었고, 하선호가 "주세요"라고 말하자 장동민이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말했던 것. 이에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고 받아치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자, 장동민은 "탈락"이라며 그를 경연에서 떨어트린 부분이 문제였다.

▲ '플레이어' 장동민. 출처ㅣ방송화면 캡처
▲ '플레이어' 장동민. 출처ㅣ방송화면 캡처

제작진 역시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막을 내보냈고, 이 상황을 장난스럽게 몰고갔다. 장동민의 발언 이후 제작진이 '비난 폭주', '쓰레기'라는 자막을 덧붙였을 정도다. 특히 방송 이후 업로드된 클립 영상에는 '하선호에게 번호 요청? 장동민 철컹철컹 MC 등극'이라는 제목을 붙이기까지 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콩트일지언정 제작진이 이 상황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성인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코멘트가 설정상 농담이라 해도 방송사에서 나서서 이런 상황을 희화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나 장동민은 앞서 여성 혐오 발언, 한부모 가정 비하,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공식석상에서의 욕설 등으로 논란이 된 이력이 여러 차례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가 설정일 뿐이라고 해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동민이 아닌 캐릭터이기 때문에 콩트는 콩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이어졌다. 실제로 장동민이 하선호에게 호감을 갖고 연락처를 요구한 것이 아닌데다, 무조건 탈락해야 하는 콩트 구조 상 웃음을 자아내는 핑계거리로 사용했을 뿐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같은 웃음코드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무례한 언행이라는 의견이 강한 만큼, 장동민과 제작진 측의 침묵이 길어질 수록 사태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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