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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직접 밝힌 #최다안타#신기록#볼넷#승리

작성일: 2019.09.24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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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안타를 친 뒤 키움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21.키움)는 최다 안타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3일 현재 191안타로 186안타의 페르난데스(두산)을 5개 차로 앞서 있다. 두산은 6경기를 남겨 두고 있고 키움은 3경기면 시즌이 끝나기 때문에 페르난데스가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단 현재까지 이정후가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다.

또한 몰아치기에 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안타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정후가 최다 안타왕에 오르면 사상 최초로 부자가 같은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역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세상은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은 타이틀에 대해 무감각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의식하지 않고 있다.

이정후는 "안타는 언제나 많이 치고 싶다. 하지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꼭 해내야겠다거나 넘어서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아버지 기록도 당연히 넘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서 지운 지 오래다. 최다 안타 타이틀도 페르난데스가 워낙 잘 치고 있어 마음을 비웠다.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진심은 이미 감독에게도 전달이 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정후가 안타를 많이 치고 싶을 텐데도 서둘지 않고 나쁜 공은 골라내며 볼넷을 얻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든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의 제구력이 흔들린다 싶으면 어떻게든 볼넷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후는 "볼넷으로 나갈 때 느낌은 안타 때와는 또 다르다. 비슷한 듯 다르게 기분이 좋다. 내가 출루를 하면 뒤에 배치된 샌즈나 박병호 선배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그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개인적인 기록에도 도움이 된다. 출루율이 높아지지 않는가. 굳이 안타를 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 시즌 얻어 낸 볼넷 45개 중 11%인 5개를 최근 10경기에서 기록했다. 안타에 대한 욕심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볼을 골라 출루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걸 뜻한다.

실제로 이정후는 20일 SK전에서 이미 2개의 안타를 치고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친 뒤 크게 아쉬워하는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팀이 앞서고는 있었지만 추가점이 꼭 필요했다. 내가 혼자 아웃 됐다면 뒤에서 해결해 줄 수도 있었는데 그 흐름을 끊고 말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속상한 액션이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그가 욕심내고 있는 것은 팀의 승리뿐이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이정후는 "남은 3경기를 일단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아 정규 시즌 우승경쟁에서 조금 불리하지만 일단 3경리를 모두 잡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늘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 개인 타이틀이나 기록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다. 그가 내려놓았다면 진짜 내려놓았다는 믿음이 생긴다. 그의 플레이에서도 그런 의지가 묻어난다.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한 뒤 올 시즌을 개막부터 맞이할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또 시즌 초반에 부진했을 때는 내가 안타를 190개나 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나조차도 신기한 상황이다. 이미 내 기대치를 넘어섰다. 남은 것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결과는 그다음에 결정될 것이다. 기록은 올해 못 세우면 내년에 하면 된다. 하지만 우승은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놓치고 싶지 않다. 남은 3경기만 오로지 집중해서 야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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