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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수원, 희망은 막내 오현규…화성-서울 '정면돌파'

작성일: 2019.10.01 07:0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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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전에 선발 출전했던 공격수 오현규(앞쪽 파란색 유니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이 위기에 몰렸다. 다른 구단이면 크게 주목받지 않지만, 한때 K리그 인기와 관중 동원 1위를 달리던 구단이라는 점, 부활 가능성이 전혀없는 구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기 결과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수원은 32라운드까지 승점 40점으로 6위까지 주어지는 그룹A(1~6위) 진입에 실패했다. 6위 포항 스틸러스(45점)와 승점 차가 5점이다. 7위 상주 상무(43점)와 2파전이다. 손도 쓰지 못하고 그룹B(7~12위)에서 잔류 경쟁을 벌이는 '인경제(인천 유나이티드-경남FC-제주 유나이티드)'의 승점 사냥에 애를 먹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2일 K3리그(4부리그 격) 화성FC와 FA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해 2차전을 2-1로 이겨 2-2 동률이 되더라도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한다. K리그1에서는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경남FC(24점)에 16점 앞서 있어 강등 위험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수원의 1년 농사가 FA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이유다.

화성을 넘지 못해 탈락하면 이임생 감독의 안위마저 보장되기 어렵다. 6일 3위 FC서울과 33라운드가 이 감독의 운명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FA컵부터 수습하고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한다.

이 감독의 구세주는 누가 될까, 현재 수원의 전력을 본다면 골잡이 애덤 타가트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하지만 타카트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누군가는 이 감독의 두통을 치료해야 한다.

그래서 고교생인 '10대 공격수' 오현규(18)에게 시선이 쏠린다. 2001년생인 오현규는 올해 1월 자신의 경기력을 집중해 살폈던 이 감독의 요구로 준프로계약을 했다. 4월26일 포항 스틸러스와 9라운드를 통해 데뷔했고 5월5일 서울과 10라운드에서는 '슈퍼매치 최초의 고교생' 타이틀까지 얻으며 선발 출전했다.


▲ FC서울과 슈퍼매치에도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오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이를 고려하면 185cm의 신장은 큰 장점이다. 오현규는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32라운드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만 뛰고 교체됐지만, 인상적인 슈팅 두 개를 남기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다. 팀 조직력이 많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오현규의 활약은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와 31라운드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는 등 골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U-18) 대표팀에도 선발된 오현규는 또래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얻으며 다음을 준비 중이다. 화성전은 오현규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전북전이 끝난 뒤 만난 오현규는 "경기장에서 주어진 임무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이 감독이 선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중요한 2경기에서 무엇이든 보여줘야 하는 오현규다. 그는 "FA컵도 있고 슈퍼매치도 확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FA컵을 이겨서 결승전에 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 리그 9경기를 뛴 오현규에게는 경험이 큰 자산이다. 뛰면서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기력만 얻는 것이 아니라 팀 운영, 조직력, 호흡 등 모든 것을 흡수한다. 오현규는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확실하게 생긴다. (염)기훈, (김)민우 형이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줘서 적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유럽 주요 리그에서는 10대 선수 돌풍이다. 이강인(18, 발렌시아CF)을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9, 레알 마드리드), 안수 파티(17, FC바르셀로나), 제이든 산초(19,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에를링 홀란드(19, 잘츠부르크), 칼럼 허드슨-오도이(19, 첼시) 등이 주목받으며 뛰고 있다.

이들을 좋아하지만 밀릴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 오현규의 생각이다. 그는 "또래 친구들이라 더 관심이 간다. 수준은 다르지만, 자극받는다. 그들도 잘하고 나도 잘하면 된다. 어린 나이에 자신 있게 하는 것을 보면 못할 이유가 없다. 팀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며 수원을 구원하는 한 방을 꼭 만들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팀을 위해서라면 막내라는 수식어는 벗어 던질 준비가 됐다. 소통을 위해 언제라도 자기 생각을 털어낼 각오가 됐다. 오현규는 "형들도 말할 기회를 준다. 아직 한 적은 없는데 팀을 위해서라면 한마디를 꼭 하겠다"며 실력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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