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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 '미러클' 두산, 사상 최초 '게임차 없는 1위' 새 역사 도전

작성일: 2019.10.01 05:3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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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미러클 두산' 신화가 만들어질까. 두산은 1일 NC전에서 승리하면 KBO리그 역사상 2위와 최소 게임차 1위를 확정하게 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이 결정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누가 1위가 되든 KBO의 새 역사가 펼쳐진다.

SK 와이번스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6-2로 꺾고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모두 마쳤다. 88승1무55패(승률 0.615)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위 두산 베어스(87승1무55패)에 0.5게임차 앞서 단독 1위로 나섰다.

그러나 이 순위가 그대로 이어질지 장담하지 못한다. 1일에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NC와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데, 두산이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똑같이 88승1무55패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SK에 9승7패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1995년 1위 OB-2위 LG, 역대 최소 0.5경기차

만약 두산이 이날 NC에 이기게 되면 '역대 최소 게임차 정규시즌 1위'라는 새 역사가 만들어진다. 종전 역대 최소 경기차 정규시즌 1위는 0.5게임차. 1995년 OB 베어스가 한 지붕 두 가족인 LG 트윈스를 0.5게임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었다.

당시 OB는 8월 27일까지만 해도 선두 LG에 6경기차까지 뒤져 1위 자리는 넘보기 힘들었지만 막판 14경기에서 12승2패라는 놀라운 전적을 올리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당시 LG는 막판에 3승1무9패로 내리막길을 타며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OB가 9월 27일 최종전에서 태평양을 꺾으면서 74승5무47패(승률 0.607)를 기록하면서 1위를 확정했다. LG는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LG가 하루 뒤인 9월 28일에 해태를 이겼지만 74승4무48패(승률 0.603)를 기록해 0.5게임차로 운명이 바뀌었다. 승률은 4리(0.004) 차이였다.

올해 두산은 8월 15일에 SK에 9경기차나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었다. 만약 최종전에서 뒤집기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후반기 최다 경기차 역전 우승이라는 기록도 쓰게 된다.

◆2009년 무승부=패배, 1위 KIA-2위 SK 사실상 1G차

KBO 연감을 비롯한 역대 성적을 보면 2009년에는 1위와 2위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차이가 난 것처럼 보인다. 당시 KIA가 81승4무48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SK는 80승6무47패로 2위가 됐다. 그해 순위 결정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차가 없는 것처럼 보여 1위와 2위의 역대 최소 게임차 시즌처럼 보인다.

그러나 2009년엔 무승부를 패배와 같이 간주했기 때문에 현재와는 계산법을 달리 해야 한다. 그해 계산방식은 (승/승+패+무)이었다. 결국 KIA는 81승52패(승률 0.609)로 1위, SK는 80승53패(승률 0.602)로 2위가 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임차가 없는 것이 아니라 1게임차가 났던 것이다.

만약 2009년에 무승부 경기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하는 현재 방식(승/승+패)을 적용했다면 SK가 승률 0.630으로 KIA(0.628)를 앞설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때 왜 무승부를 패배와 같이 취급했을까. 당시 이해관계에 따라 일부러 연장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려고 경기운영을 느슨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무승부=패배'로 처리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해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6월 25일 SK 김성근 감독은 광주 KIA전에서 5-5 동점으로 진행되던 연장 12회초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12회말에 3루수 최정을 구원투수로 투입했고, 끝내기 패스트볼로 패했다. 어차피 무승부나 패배나 같기 때문에 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당시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KIA도 같이 패배를 당하는 것이어서 SK가 정규시즌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무승부=패배 방식은 2010년까지 유지되다가 결국 폐지됐다.

▲ SK 김광현(가운데)이 시즌 최종전인 9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환영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SK로서는 두산이 1일 잠실 NC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 SK 우승시, 최종일에 타력 우승 최초 사례

만약 두산이 NC와 무승부 기록하거나 패배를 당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두산이 기적의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SK가 기적 같은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두산 무승부 시엔 0.5게임차, 패배 시엔 1게임차로 SK가 1위를 확정한다.

KBO리그 역사에서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소화해 최종일에 경기를 하지 않고 경쟁팀이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해 어부지리 1위를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단일시즌제가 채택된 1989년 이후 역대로 경기 없이 경쟁 팀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을 확정한 것은 2차례였다. 팀당 126경기를 치르던 1991년에 해태가 121경기를 치른 뒤 2위 빙그레가 121번째 경기를 패하는 것을 TV로 보고 1위를 확정한 것이 최초의 사례. 역시 126경기 체제였던 2006년 삼성이 123경기를 소화하고 2위 현대가 123번째 경기에서 패한 덕분에 타력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둘 다 최종전이 아니라 각각 5경기와 3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두산이든 SK든 KBO 새 역사를 쓰는 시즌

두산이 이기면 역대 최소 게임차 정규시즌 1위가 된다. 게임차도 없고 승률도 똑같아 상대전적까지 따져 1위와 2위가 갈라지는 최초의 역사를 만들게 된다.

반면에 SK가 안방에서 두산이 무승부(0.5게임차)나 패(1게임차)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1위를 확정한다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력이 아닌 타력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팀이 1위를 하건 KBO 새 역사다. 여기에 또 하나. 2위로 떨어지는 팀도 역대 최다승(88승 또는 87승) 정규시즌 2위가 되는 불운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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