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D-DAY] 일본전 왼손 투수, 그 '거룩한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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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최하는 프리미어12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포티비뉴스'는 대회 중계방송사 'SBS'와 함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프리미어12 '포커스'와 '체크포인트', 국가별 전력 분석 '돋보기'에 이어 이번 특집은 최근 한일전 흐름을 살펴보고 개막전 승부처를 예상해 보는 '한일전 돌아보기'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회 대회 첫 경기부터 한일전이다.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 김광현과 일본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은 지금까지의 흐름에 충실했다. 왼손 투수 김광현이 다시 한번 '일본 킬러' 특명을 받았다.

◆ 일본전 왼손 투수는 '전통'이다
한국의 일본전 필승 공식 가운데 하나는 왼손 투수의 적절한 기용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구대성이 그랬고, 가깝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김광현,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봉중근이 있었다. 구대성은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투구 폼을 가졌고, 김광현은 역동적인 폼에서 나오는 강력한 구위로 일본 타자들을 눌렀다. 지금은 노련미로 승부하는 투수지만, 당시에는 봉중근도 직구 구속이 150km를 넘는 파워 피처였다.
한국은 2008년 올림픽과 2009년 WBC에서 프로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겪었다. 2개 대회에서 열린 7차례 한일전에서 4승 3패를 거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3년 WBC에서는 일본을 상대하지 않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이 사회인 야구(실업 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일본은 한국과 맞대결이 없던 2010년 아시안게임 역시 사회인 선수로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와 프로가 붙은 7번의 한일전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섰다는 점이다. 김광현과 봉중근이 각각 3차례, 장원삼이 1차례 선발 등판했다. 이 가운데 김광현만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한국에는 '원조 일본 킬러' 이선희를 시작으로 구대성-김광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있다.
2008년 올림픽, 2009년 WBC에서 벌어진 일본전 7경기에서 왼손 투수들은 피안타율 0.282,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2009년 WBC 1라운드 참패를 포함한 결과다. 오른손 투수들은 피안타율 0.303, 평균자책점 4.30이었다.

◆ 설욕에 나서는 김광현
김광현은 2008년 올림픽에서 두 번의 일본전을 모두 책임졌다. 먼저 본선 4차전에서는 와다 츠요시와 선발 맞대결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맞섰다. 와다는 6⅔이닝을 던졌으나 7회 2실점하면서 승리 요건을 날렸다. 한국은 9회 경기를 뒤집고 5-3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광현은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8이닝을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6-2로 승리했다.
올림픽에서 성공이 워낙 인상적이었기에 2009년 WBC에서도 김광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 기대는 첫 경기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김광현은 1라운드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2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스즈키 이치로, 나카지마 히로유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1회 2사 이후에는 우치카와 세이이치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2회에는 무라타 슈이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5점을 더 내줬다.
프리미어12는 설욕의 기회다. 2009년 WBC에서는 주무기 슬라이더가 간파당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김광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일본팀과 연습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를 연구했다.
김광현은 4일 쿠바와 평가전이 끝난 뒤 "걱정했던 것보다 컨디션이나 경기 감각이 좋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8일 경기에 맞춰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설욕 기회를 기다렸다. 김인식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다른 구종이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지만 결국 김광현의 경험에 베팅했다.

◆ 불펜도 왼손이 포인트
한국 불펜에는 왼손 투수 차우찬과 정우람, 이현승이 있다. 차우찬은 최근 일본전 강세를 보인 투수들과 가장 비슷한 특징을 지녔다. 직구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또 위기 상황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 탈삼진 능력을 가졌다는 점이 강점이다. 2013년 WBC와 2014년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나선 경험도 있다.
정우람과 이현승은 국가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정우람은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인다. 올 시즌 우타자 상대 0.208, 좌타자 상대 0.206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좌타자에게 땅볼을 많이 끌어냈다. 이현승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에서 마무리로 뛴 경험을 살려 대표팀에서도 뒷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 김광현-강민호, 차우찬 ⓒ 한희재 기자 [그래픽]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동영상] 일본 킬러 '거룩한 계보' ⓒ SPOTV NEWS, 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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