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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준우승, 슈틸리케의 의미있는 한 걸음

작성일: 2015.01.31 20:42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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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덕중 기자]감독으로서 울리 슈틸리케의 경력은 1989년 스위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그렇듯 현역 은퇴까지 스위스 클럽에서 활약했던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로 보인다. 그러나 슈틸리케의 스위스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슈틸리케는 1991년을 마지막으로 스위스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놨다. 이후 스위스 클럽 뇌샤텔 그자막스와 독일 클럽 SV 발트호프만하임에서 지도자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이 또한 결과가 좋지 못했다.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방출되다시피 했다. 

이후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인연으로 프리메라리가 알메리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에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연거푸 쓴잔을 들이킨 슈틸리케를 받아준 곳은 독일축구협회였다. 1998년 부터 2000년까지 독일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지난 2000년 부터 2006년까지는 연령대별 유소년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최근 대세로 떠오른 독일축구대표팀의 슈퍼스타들 중 상당수가 슈틸리케의 지도를 받고 성장했던 선수들로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감독 슈틸리케의 사이클이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06년 9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유럽 빅클럽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다수의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때였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은 뒤 1년 4개월 만인, 지난 2008년 1월 홀연히 물러났다. 같은 해 5월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 클럽인 FC시옹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6개월 만에 경질됐고, 이후 중동 카타르 리그로 건너가며 5년 남짓의 시간을 보냈다. 

세계축구의 중심인 유럽에 몸을 담고 있다 중동으로 건너갔다는 점은 감독 경력으로도 한 번 꺾였다는 것을 뜻한다. 스스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 한국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을 때 존재했던 일부 우려의 시각은 어쩌면 여기서 맥을 같이 했고 기인했을 지 모른다. 단 슈틸리케 감독는 사령탑 역할을 맡으면서 3년의 시간을 보장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인지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임기를 4년으로 보장했고 그에게 당장의 결과 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평가 무대가 이번 호주 아시안컵이었다. 개최국 호주에 연장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유독 아시안컵에 취약했던 대표팀을 27년 만에 결승까지 진출시킨 공로는 적지않다. 조별리그 불안해 보이던 시스템이 점차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슈틸리케 축구는 '이기는 축구'라는 말을 널리 퍼뜨리며 임팩트를 줬다. 무엇보다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선보였다. 호주와 대회 결승에서도 박주호를 왼쪽 미드필더로 변칙 투입시키며 상대의 측면 공격을 최소화하는 데 공헌했다. 그간 지도자 경력이 잡초에 가까웠을진 몰라도 한국축구와 함께 의미있는 한걸음을 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사진]슈틸리케 주요 경력, 그래픽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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