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유망주' 김민혁, “제2의 이대호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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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cm 97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추고 호쾌한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우타 3루수. 공교롭게도 초-중-고에 이어 프로 구단까지 대표 로고가 D다. 스스로도 “D 이니셜을 보고 저 팀이 제 운명인가 싶더라고요”라며 넉살 좋게 웃은 소년은 커다란 꿈을 품었다. 두산 베어스 신인 3루수 김민혁(19)의 시선은 당장의 내일이 아닌 2~3년 그 이후를 향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두산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김민혁은 지난해 동성고 주포로서 15경기 4할2푼9리(49타수 21안타)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5할4푼7리에 장타율 6할5푼3리로 비율 스탯까지 고교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기 충분했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바 있는 김민혁이다.
소속팀 두산의 내야 요원이 풍족한 만큼 김민혁은 1군 전지훈련이 아닌 퓨처스팀에서 훈련하며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오는 4일부터 3월 7일까지 있을 대만 퓨처스팀 전지훈련에는 가벼운 손목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다. 신인으로서 의기소침할 법도 하지만 김민혁은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자세로 프로 신인으로서 훈련을 받고 있는 김민혁. “모든 선배들께 배울 점이 많은 만큼 어깨 너머로 보고 또 코칭스태프의 지도를 받으며 잘 배우고 있다”라며 웃은 김민혁이다.
“두산으로부터 이름이 불려서 너무 좋아 계속 웃고 있던 기억이 나네요. 내심 프로 지명은 생각했지만 제 생각에 비해서 높은 순번에 지명되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과는 고민거리를 이야기하면서 더 좋은 방향과 자세를 찾고 있고 선배들께는 프로로서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두산은 김민혁을 지명하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팀의 주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두산의 3루는 김동주의 부상 결장이 잦아지고 윤석민(넥센)의 이적, 이원석(상무)의 군입대와 함께 점차 요원이 부족한 상황으로 변모했다. 올 시즌만해도 잭 루츠를 영입해 3루를 맡길 계획인 두산이다. 김민혁의 경우 코너 내야수인 만큼 한 방을 갖춘 거포형 선수이지만 즉시 전력감은 아닌, 미래 가치를 높게 본 유망주다.
“아직 제 스스로도 몸이 다 안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은 제가 스스로 고치고 바람직하게 훈련하고 배우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배워서 진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군대도 빨리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제 최종 목표는 크지만 현실에 걸맞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큰 체구에 비해 뛰어난 유연성을 지녀 '제2의 이대호(소프트뱅크)'라는 평을 듣기도 했던 김민혁. 스스로도 자신의 롤 모델로 이대호를 꼽았다. 호쾌한 장타 뿐만 아니라 롯데 시절 바깥쪽 코스 공략에 있어 최고로 꼽혔던 컨택 능력. 그리고 큰 체구와 달리 엄청난 유연성을 자랑했던 이대호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는 소년의 꿈이었다.
“제 스스로의 장점이라면 큰 체구에 비해 좋은 유연성을 지녔다는 점이랄까요. 3루 수비도 편하고요. 강습 타구를 잡아서 상대 타자를 아웃 처리했을 때 그 희열이 너무 좋습니다. 타격에 있어서도 장타력이나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수비도 당연히 강화하며 공격적인 측면을 최대한 키우고 싶어요. 중학교 때부터 이대호 선배를 보고 배우며 롤모델로 생각한 만큼 이대호 선배처럼 위력적인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광주에서 함께 올라온 친구들이 의지가 되는 동시에 퓨처스팀에서 함께 훈련 중인 모든 선배들이 다들 잘 해준다고 이야기한 김민혁은 “특히 내야수 류지혁 선배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경험하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시한 김민혁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국내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하고 싶어요. 야구를 한 이상 꼭 경험해보고 싶은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 세밀한 야구의 '신세계'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잘하면 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 소년 김민혁은 훗날 국내 무대의 주포가 된 자신을 향해 일본 무대가 '들어와'를 외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 김민혁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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