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의 카라바오컵 1차전에서 리야드 마레즈(왼쪽에서 두 번째)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처참하게 무너진 '맨더비' 후폭풍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시티에 1-3으로 무릎을 꿇은 경기를 보고 "기분이 정말 나빴다"고 털어놓았다.

베르바토프는 10일(한국시간) 베트페어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1차전이 끝나고 기분이 안 좋았다. 전반전 경기력은 평소 수준에 못 미쳤고 팀이 사방에 널려 있어 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맨체스터시티가 확실히 나았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8일 카라바오컵 1차전에서 맨유는 맨시티에 일방적으로 압도당했고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후반전에 경기력을 만회했지만 3점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 솔샤르 맨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전반전은 올 시즌 맨유 경기 중 최악이었다"고 인정했다.

베르바토프는 "사람들이 전반전 맨유가 최악이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속단하고 싶지 않지만 확실히 안 좋았다. 솔직히 맨체스터시티는 3골이 아니라 5골을 넣었어야 했다. 스털링의 실수가 맨유에 행운이었다"며 "바라건대 2차전에선 맨유가 (경기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이런 경기력을 너무 자주 본다는 것이다. 팬들은 (그런 경기력을) 바라지 않는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베르바토프는 새 주장 마커스 래시포드에게도 더 강해질 것을 촉구했다. 래시포드는 이날 주장으로 데뷔했다.

베르바토프는 "내가 경기할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말했다. '베르바토프에게 공을 줘, 그리고 달려. 주저하지 말고. 베르파토프가 널 찾을 거야'라고. 동료를 믿어야 한다. 누가 패스하고, 누가 달릴 건지 사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래쉬포드는 팀 동료들과 강해져야 한다. 경기장에서 언쟁을 하거나, '패스하라'고 욕을 해야 한다면 해도 된다. 문제없다. 성격을 보여 줘야 하고 이기려는 의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맨유는 오는 30일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설욕을 벼른다.

▲ 불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을 거쳐 2008-09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4시즌 동안 뛰었다.

불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을 거쳐 2008-09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4시즌 동안 뛰었다. 이후 풀럼, AS 모나코, PAOK F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인도 케랄라 블래이스터스를 끝으로 지난 9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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