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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입찰' 미네소타, 언더독 탈출 승부수

작성일: 2015.11.11 06: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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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독주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기세도 탔다. 캔자스시티를 제쳐야 하는 '언더독'들의 싸움이다. 이 가운데 미네소타 트윈스의 행보가 흥미롭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최고 입찰액인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제시한 팀이라고 발표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 30일 동안 연봉 및 세부 조건 논의가 진행되며 합의점을 찾으면 계약이 성사된다.

포스팅 금액에 약 7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연봉이 합쳐진다면 계약 규모는 2,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올 시즌 연봉 총액이 약 1억600만 달러(전체 19위)로 스몰 마켓에 속하는 미네소타로서는 다소 버거운 금액이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심했다.

미네소타는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했다. 올 시즌 유망주 랭킹 1위에 꼽히는 바이런 벅스턴을 선발했고 국제 계약으로 미겔 사노, 오스왈도 아르시아, 맥스 케플러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확보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의 팜을 전체 4위로 선정했다.

올 시즌은 투자 의지를 불러일으킨 한 해였다. 올스타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이 갖춰졌다. 공격에서는 도저가 28홈런, 3루수 트래버 플루프가 22홈런, 우익수 헌터가 22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콜업 된 사노는 80경기에서 18홈런을 몰아치면서 구단의 미래를 밝혔다.

약점이었던 투수진도 발전했다. 카일 깁슨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84로 선발진 기둥을 담당했다. 어빈 산타나는 시즌 막판 7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62 호투로 내년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불펜에서는 글렌 퍼킨스가 32세이브를 따내면서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완전히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시즌 못지않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4년 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맴돌았던 미네소타는 올 시즌 2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놓고 다퉜다.

공수에 전력이 보강된다면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올 시즌 1,050만 달러를 받은 토리 헌터가 은퇴했다. 미네소타의 내년 시즌 페이롤은 7,600만 달러로 올 시즌보다 3,000만 달러 가량 적다. 전력 보강을 위한 충분한 여유분이 확보됐다.

시작은 박병호였다. 마우어의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지명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 맡길 수 있다. 기존 지명타자였던 사노에게는 3루수 또는 좌익수를 맡길 예정이다. 올 시즌 3루수를 맡아 장타력을 과시했던 플루프를 시장에 내놓아 선발투수를 얻겠다는 계산도 가능해졌다.

'야후 스포츠' 제프 파산은 미네소타가 자유계약 시장에서 선발투수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았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산타나를 4년 5,500만 달러에 깜짝 영입한 바 있다. 이번 자유계약시장에는 제프 사마자, 첸웨인 같은 여러 알짜배기 투수들이 나온다.

이유 있는 투자 계획이다. 디트로이트는 투수진이 붕괴됐다. 화이트삭스는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선발진이 두꺼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경쟁자로 꼽히지만 공격이 약하다. 미네소타가 구상대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다면 다음 시즌 캔자스시티와 지구 판도를 양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진1, 2] 사노-도저, 케플러 ⓒ Gettyimages

[사진3]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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