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구속 150km' 강정호가 만날 강적들 ①-세인트루이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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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가을좀비' 라는 별명을 가진 세인트루이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강팀이다. 한동안 암흑기를 걷던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롤모델 삼아 '저연봉 고효율'을 추구했고, 그 결과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더 이상 와일드카드 게임은 없다"며 지구 우승을 목표로 삼은 피츠버그에게 세인트루이스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3.50(10위)을 기록한, 공격력보다 투수력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 직구 평균 구속 150km, 와카-로젠탈-마르티네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야구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강정호가 타격 폼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른손타자 기준으로 타격에 앞서 왼쪽 다리를 들었다 내리면서 타이밍을 잡는 자세다. 단점은 빠른 공에 타이밍을 빼앗기기 쉽다는 점이다. 강정호 스스로는 "메이저리그에도 레그킥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작은 수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이 레그킥을 구사할 경우 직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직 실전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없는 만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강정호의 첫 번째 숙제는 '다른 수준의 투수가 던지는' 직구 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구속에 강점이 있는 선수 3명을 꼽아봤다. 먼저 마이클 와카다. 직구-체인지업의 단순한 레퍼토리로도 2013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복귀 후에도 97마일 이상의 직구를 꽂았다. 2013년과 2014년의 차이가 있다면 커터와 커브를 자주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인데 특히 커터가 좋아졌다(커터 피OPS 2.333→0.519). 커브는 다른 구종보다 15km 정도 느리게 들어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트린다.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은 2013시즌 후반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며 지난 시즌 갑자기 상승한 볼넷 비율(9이닝당 볼넷 2.78→2.39→5.37), 매년 오르는 직구 피안타율(0.197→0.216→0.251)은 빠른 공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직구 비중이 높다보니 가끔 던지는 체인지업(직구 5 : 체인지업 1)에 속는 타자들이 많았다.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8푼8리였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도 직구 빠르기만큼은 팀에서 손꼽히는 선수다.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으나 올해부터 5선발로 나설 유력한 후보다. 가장 자주 구사하는 변화구는 커브. 헛스윙 유도율이 23.7%로 높았는데, 그만큼 타자들이 마르티네즈의 빠른 직구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좌완 불펜 케빈 시그리스트도 직구 평균 구속이 151.2km에 달한다. 와카(1991년생), 로젠탈(1990년생), 마르티네즈(1991년생), 시그리스트(1989년생)까지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가 많다.

▲ 편식 없는 강정호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아직 주전 자리까지 확보한 상황은 아니다.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자리는 대타, 특히 왼손투수 상대 대타요원이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랜디 초트, 샘 프리먼, 유망주 마르코 곤잘레스 등의 왼손투수가 있다.
이 가운데 초트가 가장 자주 마운드에 오르는 선수. 지난 시즌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 9푼 1리(통산 0.188)로 '스페셜리스트' 역할은 확실하게 해줬다. 단 오른손타자에게는 피안타율 3할7푼7리(통산 0.288)로 약했다. 프리먼은 왼손투수지만 오른손타자를 더 많이 상대했고, 더 강했다(좌타 상대 0.288, 우타상대 0.195).
강정호는 투수 유형을 특별히 가리지 않는 타자였다. 지난 시즌타율만 놓고 보면 왼손투수 상대 3할9푼2리, 오른손투수 상대 3할6푼1리, 언더핸드투수 상대 3할1리였다. 이 경향을 메이저리그까지 이끌어갈 수 있어야 생존 가능성도 높아진다.
세인트루이스를 만났을 때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존재다. 몰리나는 '프레이밍', 우리 식으로 말하면 '미트질'도 능숙하게 해낸다. 감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리가 없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닌 선수다.
[사진] 마이클 와카 ⓒ Gettyimages
[동영상] 와카-로젠탈-마르티네즈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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