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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제탓 할 수 있는 음악"…야무진 싱어송라이터의 이유있는 고집[인터뷰S]

작성일: 2020.03.18 08:30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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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제가 책임지는 음악, 제 탓을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싱어송라이터 아이디(남유진, 25)는 자신의 음악을 흐릿함 없이 아주 분명하고 뚜렷하게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자 한 음악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담으려 하는지, 어떻게 드러내고 싶은지 등 이 모두를 꿰뚫고 있었고, 음악관에 대해서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씩씩하게 결단을 내렸다. 그의 힘찬 ‘음악 고집’을 듣고 있자니, 왜 ‘정체성(identity) 확실한 자의 시선(eye)’ 아이디(eyedi)인지 점점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1년 만의 컴백, 코로나19로 직접 소통은 어렵지만…지금, 이 순간의 우리 'j.us.t'

아이디가 지난 13일 새 싱글 ‘저스트’로 컴백했다. 일본 싱글과 프로젝트 싱글을 제외하면, 지난해 4월 발표한 ’앤뉴’ 이후 꼬박 1년 만에 선보이는 곡이다. 사실 아이디는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EP앨범을 발표한다고 팬들에게 약속했지만, 완성도에 욕심 내다보니 더 늦어지게 됐다. 팬들의 기다림이 더 길어지기 전에, 신곡을 먼저 발표한 것이다.

기다린 팬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는 아이디는 뜻밖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신곡 발표에 맞춰 ‘아먹데(아이디와 먹는 데이트)’,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려고 했는데, 어렵게 돼서 아쉽다. 그래도 팬들의 건강이 최우선 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시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아이디는 무엇보다 올 상반기 안으로 EP앨범을 발매, 팬들의 그간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곡 ‘저스트’는 판타지라는 주제로 구현된 신스팝 장르의 곡. 판타지라는 주제에 맞는 감각적인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아이디의 창법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제목의 표기법이 ’j.us.t’로 음악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디는 “‘just’와 ‘us’의 합성어로, ‘지금, 이 순간의 우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스트’ 안에 ‘어스’를 확실하게 말하고자, 표기를 ‘j.us.t’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스트’에 대해 “트리팝의 느낌이 있는 신스팝 장르”라고 소개하면서, 음악 팬들이 ‘저스트’를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그려보기도 했다. 그는 “몽환적인 느낌이 강한 곡인 만큼, 곡을 홀리듯이 들었으면 좋겠다. 이 곡을 듣다가 끝나면 ’어? 곡이 언제 끝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라며 “또한 곡에 대한 느낌이 듣는 사람마다 달라, 각자의 판타지를 떠올리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음악부터 콘셉트까지…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곡을 만든 '나, 자신'

특히 이번에는 더더욱 팬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이번 콘셉트를 위해 과감한 패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신곡 발매도 전에, 팬들은 노출 아닌 노출이 담긴 티저 이미지에 아우성을 쳤다. 그간 보이지 않았던 패션을 과감하게 보여 주고 싶었던 아이디는 “이상한 것 같으면서도, 괜찮아 보이는 오묘한 패션을 추구했다”며 “뮤직비디오 자체도 패션 필름 형식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였을까. 티저 이미지에 놀란 팬들도 막상 판타지적 요소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접하자, 낯설어하면서도 신선해 하기도 했다. 아이디는 색다른 모습을 위해, 뮤직비디오에 자신이 소유한 패션 아이템을 이용하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였다. 특히 레트로한 영상으로 유명한 이번 뮤직비디오 감독과는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고. 아이디의 구상대로 영상은 물론, 감독과 의견 조율도 ‘착착착’ 진행돼 현재의 결과물을 완성시켰다.

평소 옛날 음악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들으면서 영감을 찾는다는 아이디는 음악 작업은 물론, 뮤직비디오, 콘셉트, 의상 등 앨범 공정 하나하나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디는 이를 ‘당연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곡 이해도와 해석력이 가장 높은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이디는 “곡을 만들면서 그려놓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누군가에게 부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음악을 만든 나 자신”이라고 전했다.

▲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대형 기획사 아이돌 연습생 출신, "성공 보장? 미련 없어…책임지는 음악 하고파"

그런 점에서, 아이디는 자신을 믿어주고, 의견을 존중해주는 소속사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그는 1995년생으로 아직 풍부한 경험과 깊은 내공을 내세우기에는 어린 나이다. 그럼에도 자신을 전적하는 신뢰해주는 주변 스태프들에게 아이디 역시 감사함은 물론 계속 함께 할 수 있겠다는 확신마저 들었다.

사실 아이디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 데뷔조 연습생이었다. 그러나 아이디는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된 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것도 미련 없이 말이다. 아이디가 음악을 하기 위해, 전북 순천에서 막 상경한 당시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 그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그리는 음악과 아이돌은 결이 다르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는 “저에게 맞지 않은 음악을 하고 있다면, 즐겁지도 않을뿐더러 슬럼프를 겪거나 수명이 길지 않았을 것”이라며, 여전히 과거 선택에 확신을 보였다. 그렇게 아이디는 당시 회사 프로듀서에게 “제가 책임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제 탓을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뜻을 전하고, 아이돌 연습생 신분을 스스로 내려놨다.

그런데 아이디가 강단 있는 소신을 전했던 대형 기획사 프로듀서는 공교롭게도 현재 아이디 소속사 대표다. 대표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음악관을 밝힌 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정체성(identity) 확실한 자의 시선(eye)’ 의미를 담은 아이디(eyedi)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러나 보편적인 단어 아이디(ID)때문에, 이름 검색에 약간의 애로가 있긴 하지만, 아이디(ID) 역시 온라인에서 이용자를 나타내는 독립성 가진 고유 기호이기에 아이디(eyedi)와 ‘정체성’ 의미로는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디도 이러한 뜻이 좋아 이름에 애착이 간다고. 

▲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아이디하면 딱 떠오르는 음악, 이미지 위해"…아이디의 '정체성'은 이제부터 

‘정체성’ 강한 아이디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예능 최전방’으로 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미국 스트릿 브랜드, 글로벌 잡화 브랜드 등 모델로 활약한 그는 프랑스 에이전시 계약까지 앞두고 있다. 거기에 뮤직비디오 인연으로 독립영화 주인공 역할을 맡은 그는 웹드라마도 촬영하게 됐다.

아이디는 음악, 콘셉트, 영상, 연기, 패션, 모델 등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가 분명하다. 스스로도 ‘아티스트’ ‘싱어송라이터’ 수식어에 욕심을 내비친 야무진 아이디. 여지없이 분명한 음악관을 가진 그인만큼, 아이디의 뚜렷한 ‘정체성’이 많은 이들에게도 확고해지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10년 후에는 대중들이 아이디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나는 이미지나 음악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계속해서 제 음악을 지켜나가고, 만들어나가고, 보여 드리겠다.”

▲ 가수 아이디. 제공l베이스캠프 스튜디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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