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퀵-슬로-퀵' 강정호가 만날 강적들④-컵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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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시카고 컵스는 유서 깊은 구장을 보유한 긴 역사를 자랑하는 팀. 안타깝게도 '가장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으로 유명하다. 1908년을 끝으로 100년 넘게 월드시리즈와 거리를 뒀다. 지난해 성적은 지구 꼴찌였으나 올해 목표는 무려 '월드시리즈 제패'. FA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도 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활약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표다.
강정호가 주의해야 할 상대는 존 레스터만이 아니다. 팜 랭킹 1위팀인 점에 주목해 26세 이하 젊은 투수를 먼저 꼽아봤다. 4~5선발 후보인 카일 헨드릭스와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이 컵스의 대표적인 '영건'이다. 공 빠르기만 놓고 보면 우완 불펜 닐 라미레즈와 저스틴 그림도 상위권에 속한다.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일본인 메이저리거 와다 츠요시와 벌일 '미니 한일전'도 주목할 만하다.

▲ '슬로우' 헨드릭스, '퀵' 론돈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헨드릭스는 직구 평균 구속 약 89.2마일을 기록했다. 7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5연승 포함 7승 2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잘 던졌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준 덕분. 9이닝당 볼넷이 1.7개였다.
헨드릭스는 움직임이 많은 직구를 던진다. 피치/fx 자료에도 그가 던지는 직구가 싱커로 분류될 때가 많다. 지난해 던진 공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싱커로 집계됐다(팬그래프닷컴 기준). 움직임이 많은 공 답게 땅볼 유도율도 57.1%로 높았고 공이 느린 만큼 방망이에 맞는 확률은 91.1%나 됐다. 그러면서도 싱커가 인플레이 타구로 이어졌을 때 안타가 된 비율은 28.3%로 높지 않았다(리그 평균 BABIP 0.295).
론돈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유망주였으나 토미존 수술 이후 2013년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무리 역할은 지난해가 처음이었고 64경기에서 29세이브 4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를 맡게 된 5월 이후에는 52경기 4승 4패 28세이브(블론 4), 평균자책점 2.88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95마일로 팀 내 1위에 올랐다. 전형적인 파워피처로 다양한 구종보다는 공의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지난해 던진 공 가운데 변화구는 약 17% 정도. 나머지는 직구 계열의 공이었다. 직구 구속은 2013시즌보다 2014시즌 들어 더 올라왔다. 수술 후 차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2014시즌 전반기는 피안타율 2할5푼9리, 피OPS 0.635였으나 후반기에는 피안타율이 1할6푼3리, 피OPS 0.379로 '언히터블'이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가 불펜에 또 있다. 그림, 라미레즈는 론돈에 이어 직구 구속 넘버 2,3에 해당하는 이들이다. 그림과 라미레즈는 모두 투구 이닝보다 탈삼진 숫자가 많은 선수다. 그림은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편. 라미레즈는 잡아낸 아웃카운트 가운데 29.9%가 삼진이었고, 9이닝당 탈삼진은 10.3개였다.
▲ 식상함과 기대를 동시에 '미니 한일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와다,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 2011년 소프트뱅크를 일본 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2012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팔꿈치 통증이 나타났고 트리플A에서 1경기(2⅔이닝 4피안타 6실점)만 등판한 뒤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팀을 컵스로 옮긴 그는 2014년 7월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부름을 받았다. 1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4승 4패, 평균자책점 3.25를 남겼다.
앞서 다룬 헨드릭스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유형이다. 왼손투수인 와다는 직구 최고 구속이 91.8마일, 평균 구속이 88.9마일로 140km 초중반에 형성됐다. 삼진 결정구로 삼는 공은 이 빠르지 않은 직구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삼진 57개 가운데 41개(71.9%)를 직구로 잡아냈다. 공의 움직임보다는 투구폼에서 나오는 디셉션이 무기다.
2,3 옵션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인데 두 구종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던졌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체인지업.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비율이 28.9%로 낮았다. 대신 땅볼 유도율이 72.1%로 높았는데 그만큼 타자들이 직구와 체인지업 차이를 간파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사진] 헥터 론돈 ⓒ Gettyimages
[사진 2,3] 그래픽 김종래
[동영상] '슬로우' 헨드릭스-와다, '퀵' 론돈 캐스터=최두영, 편집=남현민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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