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LG전부터 현장에 복귀하는 염경엽 SK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건강 악화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염경엽 SK 감독이 복귀했다. 염 감독은 복귀전을 앞두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먼저 하면서 내년 반등을 다짐했다.

지난 6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에서 경기 도중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던 염 감독은 두 달 정도의 공백기를 뒤로 하고 1일 인천 LG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1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염 감독은 "일단 팀이 어려운 상황에 두 달간 공백을 만들어서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두 달 동안 작게는 시즌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크게는 선수를 그만 둔 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로의 20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거기서 잘 된 점, 현재 부족한 점,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염 감독은 "올 시즌 열심히 했지만 안 되는 부분들이 여러 가지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의 전체적인 책임은 나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명백한 제시를 했어야 했는데, 놓친 부분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팬분들과 구단에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의 건강 악화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팀 성적이 저조해지고, 결국은 정규시즌 우승을 코앞에서 놓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뜩이나 평소에 식사량이 적은 염 감독은 올 시즌 들어서도 팀 부진이 이어지자 좀처럼 원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은 건강 악화로 경기 도중 쓰러져 많은 이들의 근심을 샀다.

염 감독은 퇴원 이후 자택을 중심으로 주로 휴식을 취했다. 휴식기 동안 차분하게 올 시즌 실패 요인을 짚어보고, 내년 반격을 위한 구상을 정리했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육성은 항상 우리 팀에 있는 거고, 지금 더 중요한 건 중심 선수들을 살려내는 것이다. 한동민 이재원 고종욱 서진용 하재훈 김태훈 박민호 이런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우리가 가고 싶은 육성의 성과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공부한 것으로는 팀 성적이 없는 육성은 단 한 팀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성적이 뒷받침되고 기둥이 바로 서야, 육성의 성과와 팀의 구성들이 시스템이 갖춰지고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구단, 선수들 함께 나머지 경기에서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1년 있다는 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 안에 와이번스가 올라올 수 있게 하는 게 내 책임이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올해 실망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부터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실망을 만회하는 좋은 모습의 와이번스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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