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오케이. 제공ㅣ에이클래스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동의를 표현할 때, 무언가 성취한 기쁨을 드러낼 때, 어떤 일이 잘 풀릴 때, 무엇을 이해했을 때, 어떤 것에 감탄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날 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오케이"다.

오케이는 3040 신인 5인조 여자 그룹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 '오케이'를 전하기 위해 뭉쳤다. 지난달 14일 첫 번째 싱글을 발표한 오케이는 가요계 신선한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오케이는 그룹명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를 자랑했다.

오케이 멤버들은 평균 신장 170cm 큰 키로 첫인상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예기획사가 전략적으로 키 큰 멤버들로 구성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사실 친분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자신들의 의지와 우정으로 뭉친 팀인 것이다. 다섯 명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배경에는 리더 샤인승희가 있었다.

"원래는 제가 다 따로 아는 친구들이었다. 알면 알수록 이 친구들의 외모나 끼가 아깝더라.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이러한 걸그룹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는데 다들 '오케이'하더라. 지난해 9월에 우린G를 제외한 네 명이 먼저 모이게 됐다. 처음에 화보 촬영을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그렇게 녹음을 다 했는데 우린G가 들어왔다. 우린G에게 맞는 파트를 만들면서 이번 싱글이 완성됐다. 다섯 명이라 더 합이 좋다. 오디션이 아닌 친분으로 이뤄진 팀이기에 믿음이 있다. 각자 전혀 몰랐던 사람이고 일로 만났다면 이런 용기를 못 냈을 것이다."(샤인승희)

▲ 걸그룹 오케이. 제공ㅣ에이클래스 엔터테인먼트

샤인승희는 팀에서 리더 겸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신인 그룹이 리더가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샤인승희는 내공이 있었기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고 봤다. 실제로 오케이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그룹이지만, 경력만큼은 남다르다. MBC 공채 탤런트 출신 샤인승희, KBS 공채 탤런트 출신 비니,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 출신 아영, 대기업 비서 출신의 모델 지혜,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모델로 활동한 우린G. 소싯적 연예계 경험을 쌓은 이들은 오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

"연예계에서 다들 오래 일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포지션이 애매해지면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우리가 모여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어떠냐고 생각했다. 꿈을 주고, 희망을 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춤 추고, 노래하고, 무대에 올랐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만 행복하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더라. 그래서 큰마음 먹고 도전하게 됐다. 그렇게 서로 마음을 모아서 도전한 것이 데뷔 싱글까지 내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아이돌 걸그룹 멤버 연령대는 통상적으로 10대, 20대다. 데뷔 연차가 7~10년 되면 솔로 활동, 배우 전향, 입대 문제 등으로 아이돌로서 생명이 다한다는 것은 업계 불문율이다. 오케이는 이런 금기를 깨고 3040에도 아이돌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단다. 특히 또래 세대 3040에 희망을 주고 싶다며 꿈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걸그룹이면 10대, 20대라고 생각한다. 3040이라면 걸그룹으로는 이미 은퇴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현역 걸그룹 멤버들도 3040 나이 되면 아이돌로 활동할 생각은 하지 못 한다. 저희 또한 어렸을 때 가수, 배우, 모델 등으로 연예계 일을 했다. 그런데 나이 때문에 관둬야 한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더라. 나이 때문에 체력은 힘들지라도, 열정과 에너지, 끼는 그대로다. 우리도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더라. 우리라고는 왜 못 해?라는 생각이 강했다. 3040도 아이돌로 음악프로에 나오고 멋지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걸그룹 오케이. 제공ㅣ에이클래스 엔터테인먼트

쉽지 않은 길에 출사표를 던진 오케이. 원동력은 멤버들이란다. 각자 다사다난한 일을 겪고 이미 성숙한 상황에서 만났기에 이해심도 배려심도 높다고 자랑했다. 서로를 잘 이해하기에 부정도 없단다. 멤버 간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역시 "오케이"라고.

"저희는 항상 텐션이 업이다. 친화력도 정말 좋다. 태클 거는 사람도 없고 뭐 하나를 해도 '오케이'다. '노'라는 말을 잘 안한다. 그런 만큼 멤버십이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걸 안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 서로를 이해하기 때문에 같은 생각과 꿈으로 함께 가고 있다. 이렇게 다섯 명이 모이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 저희는 같이 있을 때 가장 이쁘고 빛난다."

3040 걸그룹, 멤버가 직접 제작한 그룹, 친분으로 모인 그룹 등. 오케이의 행보는 분명 흥미롭다. 이런 점에서 오케이는 롤모델이 없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색다르고 새로운 길을 개척, 좋은 성과로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저희를 보고 어이없을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신인 걸그룹?'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안 좋은 시선도 관심이다. 결국에는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것이다. 누군가가 롤모델이기 보다는 저희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언니들이 다 같이 일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오케이는 첫 번째 싱글의 '몰라 몰라', '오케이'로 활동을 이어간다. 3040 걸그룹이라는 특별한 수식어로 활약할 오케이에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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