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찬찬히 복기했다. 핵심 키워드는 ‘욕심’이었다.

이 감독은 “어제 내가 잘했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경기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게임을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불펜투수들의 난조가 패인이었다. 소형준의 6.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7회까지 0-0으로 맞서던 kt는 8회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투입했다. 승부수였지만, 쿠에바스는 7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김재윤이 연속 적시타를 맞아 0-2로 끌려갔다.

이후 kt는 8회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 김재윤과 조현우가 연속 안타를 내줘 2-3으로 졌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 투입을 놓고 고민했지만, 8회는 7~9번 타순이라 쿠에바스가 막아줄 줄 알았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kt는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젊은 야수들을 뒤로 배치했지만, 뜻대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이 감독은 “오늘은 조용호와 황재균이 테이블세터를 이룬다. 올 시즌 잘 됐던 라인업으로 짜봤다. 어제 너무 변화를 주니까 잘 되지 않아서 순리대로 하기로 했다”고 새 전략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