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NC.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여유롭게 기다리던 챔피언 입장에선 가장 원하지 않았던 시나리오가 쓰이고 있다.

‘가을 타짜’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이번 시리즈에서 패배 없이 2승을 먼저 챙겼다.

준플레이오프(준PO)를 합치면 이번 가을야구에서만 벌써 4연승이다. 두산은 LG 트윈스와 치른 준PO에서 1~2차전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9일 PO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이날 2차전까지 잡으면서 이번 가을야구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남은 승수는 1개뿐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팀이 있다. 바로 창단 후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거두고 먼저 KS 무대로 올라가 있는 NC 다이노스다.

원래 페넌트레이스를 제패한 팀은 여유롭게 가을야구를 지켜보기 마련이다. PO가 최대한 길어지기를 바라면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다.

그런데 두산이 준PO를 일찌감치 끝낸 뒤 PO에서도 곧장 2연승을 거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두산은 준PO 3차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PO까지 사흘의 시간을 벌었다. 만약 이 기세를 몰아 PO마저 3차전에서 끝낸다면 나흘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KS 1차전을 치르게 된다.

▲ 두산 박세혁(왼쪽)과 허경민(가운데)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말 kt 유한준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NC로선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누가 올라오든 PO 일정이 길어져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진 소모 등을 감안하면 그 필요성은 더욱 높다.

그런데 두산이 이 페이스대로 KS까지 진출한다면, 두산은 충분한 실전 감각을 지닌 채 NC와 맞붙게 된다. 오히려 보름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한 NC가 부담을 질 수도 있다.

지난달 31일 최종전 직후 열흘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NC. 과연 통합우승을 노리는 공룡 군단은 남은 PO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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