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정후-이용규-이종범.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용규를 영입하며 외야를 보강했다.

키움은 10일 이용규를 연봉 1억 원, 옵션 5000만 원, 총액 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용규는 지난 5일 한화에서 FA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으나 5일 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4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규는 KIA, 한화를 거쳐 4번째 팀을 찾았다.

이용규의 입단 소식을 들은 키움 선수들은 대부분 이용규를 반겼다. 내야수 박병호는 김치현 단장과 함께 이용규 영입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리고 인연을 신기하게 생각한 선수도 있었다. 키움 외야수 이정후는 10일 스포티비뉴스에 "아버지의 동료였던 분과 같이 뛰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코치는 이용규가 2005년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부터 2012년 3월 이 전 코치가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 뛰었다. 2011년까지 이 전 코치와 함께 KIA의 외야를 지키던 이용규는 딱 10년이 지난 내년부터 이정후와 함께 키움의 외야 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이정후는 "김태완 선배도 아버지와 같은 팀(한화)에 계셨지만 그때는 코치와 선수로 계시다가 우리 팀에 오셨다. 아버지와 제가 둘다 동료로 함께 하는 선수는 (이)용규 선배가 처음인 것 같아서 같이 뛰는 게 신기하다.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서 야구장에 가면 용규 선배가 야구 도구도 많이 주시고 그랬다. 그때 생각도 난다"며 이용규와 재회를 반가워했다.

이정후는 "팀으로 볼 때도 국가대표였던 선배가 오셔서 전력이 플러스가 될 것 같아 좋다. 그리고 용규 선배의 근성과 열정을 배우고 싶다.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분이지 않나. 우리 팀에서 (임)병욱이 형, (박)준태 형 등 수비 잘하는 형들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용규 선배가 오면 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규는 입단 소식이 전해진 뒤 "히어로즈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경쟁을 하면서 큰 힘이 되면 좋겠지만,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게 마지막 야구 인생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용규가 전 동료의 아들과 키움 외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그 인연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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