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슬라이딩과 100% 출루…가을향기 맡은 베테랑은 신인처럼 마음껏 뛰놀았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6)는 생애 첫 가을야구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 도중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햄스트링을 다쳤던 때를 떠올렸다. 그토록 바라던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 도중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고 좌절했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2003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박경수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무대와 연을 맺지 못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LG가 이듬해부터 공교롭게 내리막을 탔기 때문이다. 또, LG가 모처럼 가을야구로 진출한 2013년에는 군 복무로, 2014년에는 부상으로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kt 이적 후 역시 가을야구와는 연이 없던 박경수는 올해 kt의 선전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박경수는 심란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은 박경수를 또다시 외면하지 않았다. kt가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박경수는 PO 엔트리로 들었고, 9~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1~2차전에서 가을향기를 맡았다.
다만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차전 2회 첫 타석 삼진. 이후 2루수 땅볼을 기록한 박경수는 7회 볼넷을 얻어내며 처음 1루를 밟았다. 그리고 2-3으로 뒤진 9회 마지막 타석. 선두타자로 나온 박경수는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려낸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타이밍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박경수는 1루에서 몸을 날리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36살 베테랑의 투혼. kt 덕아웃에선 함성이 터져나왔다.
비록 kt는 이날 2-3으로 졌지만, 박경수의 슬라이딩은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박경수가 어떻게든 살려고,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선 참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베테랑의 투혼을 바라보는 kt 벤치의 마음이 읽히는 순간이었다.
2015년 KBO리그 1군 진입 후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kt. 비록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막내 구단의 가을은 조금씩 풍성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