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가 16년에 걸친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정리하기로 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 임창만 영상기자] 'KBO리그 최고의 2루수' 정근우가 16년에 걸친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를 정리했다. 이제 제2막을 앞둔 그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정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그라운드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정근우는 오후 2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16년 동안 프로야구를 하면서 만났던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근우 선수'가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처음 프로 지명을 받았다는 소식에 펑펑 울었던 일이 생각난다. 벌써 16년이 지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솔직히 은퇴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결과를 얻었다. 후회나 미련은 없다. 사랑해주고 아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1, 2년 전부터 포지션을 방황하게 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다시 2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보낼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야구 하면서는 잘 몰랐는데 돌아보니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

▲ LG 정근우 ⓒ 곽혜미 기자
정근우는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 동안 SK에서 뛰었고, 2014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6년을 보낸 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루수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했지만 끝내 꿈꾸던 '완벽한 재기'에는 실패했다. 72경기에 나왔으나 154타수 37안타 타율 0.240에 머물렀고 실책을 9개나 기록했다. 그래도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오른손 대타로 존재감을 보였다. 통산 최다 끝내기(16회)의 주인공 답게 두 번의 끝내기 안타를 치며 나름의 몫을 해냈다.

16년 동안 1747경기를 뛴 그는 시즌을 마친 뒤 은퇴 의사를 굳혔다. 골든글러브 3회(2루수 부문 2006년, 2009년, 2013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 화려한 경력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8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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