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형 신임 감독.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K 와이번스 김원형 신임 감독이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감독으로 포부를 밝혔다.

SK는 지난 6일 두산 베어스 김원형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으로 총액 7억원이다.

SK는 "창단 맴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 감독이 은퇴 후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를 역임하며 SK, 롯데, 두산 등 3개 구단에서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데다, SK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팀 분위기 쇄신 및 재건에 적임자로 판단해 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원형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이틀 동안 선수들과 만남은?


"운동장에는 잘 못 나가고 있다. 선수들 운동 방해 안 되는 선에서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면담하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려워하는 선수도 있고 코치 때와 같이 편하게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선수들 면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운동장은 다음 주 정도부터 나가서 선수들 볼 생각이다."

◆ 4년 전과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지?

"9일 처음 나올 때 설렜다. 상견례를 좋은 기분으로 왔다. 선수가 많이 바뀌어서 내가 적응할지 의문이 들었다. 막상 보니까 올해 내가 여기 있었던 것 같다. 벌써 적응한 기분이다."

◆ 밖에서 보는 SK는? 

"4년 동안 다른 팀에 있었다. 그 기간 좋았던 시즌이 있고 좋지 않았던 점도 있다. 올해는 많은 점이 안 좋아 보였다. 그래도 SK는 2018년 우승팀이다. 2019년 페넌트레이스 2위를 했지만 강팀이었다. 올해 주축 투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초반부터 안 됐다. 그래서 시즌이 전체적으로 안 좋게 끝났다. 밖에서 볼 때 올 시즌은 안타까운 시즌이었다. 그래도 희망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 현재 가장 필요한 점은?


"시즌 끝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마무리훈련에서 자기가 필요한 점들을 찾아야 한다. 올 시즌은 잊어야 한다. 선수들 마음을 바꿔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면담을 하고 있다. 선수들과 가깝게 호흡해서 내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생각하고 있다."
▲ 김원형 감독 ⓒ 박성윤 기자

◆ 플랜B 보강?

"플랜B는 선수층에서 나온다. 선발진에서 올해 힘들었다. 외국인 투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언제든지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새 외국인 선수 영상을 봤는지?


"폰트는 다른 팀에 있을 때 봤던 투수다. 그때 기억을 해보면, 좋았던 투수다. 3년이 지났지만, 영상을 보면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생각을 했다."

◆ 밖에서 여러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어떤 점을 배웠는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게 가장 크다. 스태프,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다.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베테랑, 주전은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야구를 한다. 새롭게 경험 없는 선수들은 환경이 낯설다. 스태프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둘 수 있냐가 성적에 직결된다고 본다."

◆ 취임 후 FA(자유 계약 선수) 선물? 욕심은?


"올해 FA 선수들 면밀히 생각해보면, 우리 팀은 투수 쪽에 보강이 확실히 돼야 한다. 투수 시장이 여의찮다. 타선에서 분명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선물 받고 싶다."

◆ SK 선택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선택을 받은 과정은 구단 내부에서 좋은 평가가 있어서 그렇다고 본다. 선수 때나 코치 때나 나는 변하지 않고 똑같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모습이 구단 내부에서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점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수 코치로서 밖에서 해온 일을 구단에서 좋게 평가해주셨다고 본다."

◆ 추구하는 리더십은?

"선수들에게 내 생각을 주입시키는 스타일이다. 운동선수가 해야 하는 기본, 운동장에서 확실하게 해야되는 것들, 프로 선수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의, 사생활을 기본적으로 강조한다.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강조하다 보면, 선수들이 판단할 것 같다."
▲ SK 와이번스 김원형 신임 감독. ⓒ SK 와이번스

◆ 이재원 백업 포수는?

"두산 베어스로 간 이승진 잘하고 있으니까 이흥련이 잘해야 한다. 백업은 이흥련과 이현석이 맡는다."

◆ 4년 동안 눈에 띈 투수가 있는지?

"이원준. 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있을 때 가능성을 봤다. 갖춰진 투순데 성장이 더디다라는 생각을 했다.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은데 수술 후 재활을 받고 있다."

◆ 롯데, 두산에서 코치로 했던 일을 SK 투수들에게 적용?

"개인의 훈련 방식과 루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잘해온 선수들은 크게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닝 파트에 이야기를 해서 자기 관리 소홀한 선수들은 주입할 생각이다. 롯데나 두산, 투수진 준비는 비슷하다. 비활동기간 스스로 철저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다."

◆ 두산은 무엇이 달랐나?

"가기 전에도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했다. 지난해 가서 우승을 맛봤다. 야구 자체가 스케일이 크다. 김태형 감독님 스타일이 선발투수 중요성 강조를 많이 했다. 타자들도 작전보다는 타자들에게 맡긴다. 중요한 경기 때는 작전 준비가 많이 돼 있다.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 야구 색깔이 다르다. 지금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 경기를 보면, 큰 경기를 많이 해서 나보다 여유가 있다. 항상 투수진과 호흡을 한다. 가끔 선수들이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농담으로 선수가 코치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경기 여유가 있는 팀이다."

◆ 플레이오프 두산의 투수 교체

"큰 경기 때 김태형 감독은 과감하게 한다. 경험이 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빠르게 움직인다. 그런 점들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홍건희와 박치국이 잘했다. 박치국 등판 때 사이드암스로 투수에게 강한 타자들이다. 그걸 잘 막아서 홍건희에게 넘어갔다."

◆ 시즌 중 승부수, 과감한 결정을 지켜본 게 도움이 될지

"준비하는 과정을 많이 보고 해 왔다. 1회부터 9회까지 집중력있게 보면서 생각해야 한다. 타순, 타이밍, 선수 체크, 데이트 체크 등을 생각해야 한다. 감으로 하는 게 아니다. 144경기 동안 다 해야 한다."

◆ 와이번스 색깔은?

"그전부터 좋았던 점은 투수가 잘 막아준 팀이었다. 거기에 장타를 살려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그런 야구를 선호한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한창 좋았을 때 선수들이 시간이 지나다 보면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 무작정 그런 야구를 지향하지 않을 것이다. 상황에 맞게 코치진과 상의 후 대비할 생각이다."

◆ 김원형 야구의 1원칙

"많은 경기를 이기는 게 1원칙이다. 선수 때 나는 승리욕을 갖고 야구를 했다. 이겨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이기는 방식은 선발투수, 불펜투수, 공격 등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이 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 목표는?

"개인적으로 감독 목표가 없었다. 선수, 코치를 하면서 감독님을 모시면서 어떤 것을 해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감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는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모든 게 갑작스럽게 온다. SK 감독 선임 되는 과정도 어느 순간에 결정이 됐다. 지금 목표는 코치 때보다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본다. 캠프 기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스프링캠프 때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싶다. 목표는 당장은 아니어도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과정까지 가는 기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오늘 하루라도 충실하게 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시즌 끝나면 무엇이든 펼쳐진다. 하루 충실하게 한 게 쌓이면 시즌 중 좋은 결과가 나온다. 끝나고 나면 개인적으로 성과가 나와 있다. 하루하루 중요하게 생각한다."

◆ 정상궤도 진입까지 걸릴 시간은?

"우리 때 스프링캠프랑 다르다. 우리는 비활동기간 훈련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12월, 1월부터 시작이다. 그때는 1월초부터 시작해 몸 만들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온전하게 선수들이 12월 1월 만들어서 2월 합류해야 한다. 투수 코치할 때 준비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페이스 오버해서 본 경기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캠프 중반쯤에는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을 것 같다."

◆ 이대진 투수 코치 선임은?

"팀에 필요한 코치다. 그동안 다른 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는 것을 봤다. 선수 때도 봤다. 이대진 코치가 개인 능력치가 나보다 위다. 구속도 빠르고 커브도 좋았다. 이대진 코치가 저보다 조금 더 아파서 전체 기록이 조금 부족할 뿐이다. 던지는 패턴이 나와 비슷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1군 경험도 많다. 그런 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비시즌 동안 신경 쓸 선수가 있다면?

"투수는 올해 많이 던졌던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서진용 등은 휴식이 필요하다. 지금 훈련은 하지만 정상 훈련을 하고 있지는 않다. 김택형은 성장이 더 돼야 한다. 조금 부족하다. 이번 캠프에서 김택형, 김정빈, 정수민, 김태훈과 같은 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이 안 된 원인은 제구 부담을 가진 투수들이다. 갑자기 내가 왔다고 좋아지지는 않는다. 조금 더 목표 의식을 갖고, 팀이 잘 돌아가게 해줘야 한다."

"언급된 투수들은 정상적으로 제구가 된다면, 왼손 오른손 가리는 투수들이 아니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 투수들 몸 스피드 강조하는데

"연구가 더 필요하다. 어느 정도 성인이면 몸 스피드는 만들어져 있다. 하루하루 자기 운동을 꾸준하게 한 게 쌓이면 된다. 30대 초중반이 되면 힘이 있어도 스피드가 떨어진다. 투구, 타격 반응이 느려진다. 그건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습관적으로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일 자기 운동을 해서 꾸준히 하면 한번에 떨어지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할 것만 제대로 하라고 강조한다."

◆ 실현하고 싶은 야구가 있다면?

"끈기. 끈끈한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고 늘어지고 싶은 야구를 하고 싶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정상궤도를 찾았으면 하는 선수는?

"타자는 한동민이다. 한동민 능력은 풀시즌 뛰었을 때 능력을 발휘해야 팀에 효과가 나온다. 운동장에서 부상이 나와 안타깝다. 운동장에서 한동민이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도 부상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한다. 그렇다고 몸을 아끼라는 건 아니다. 부상 관리도 실력이다. 조금 더 한동민이 풀타임으로 뛸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 같다."

"투수는 한 명을 고르긴 어렵다. 5선발 정비가 필요하다. 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좋았던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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