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경. 제공ㅣJDB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코미디언 김민경이 '개그콘서트'를 친정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김민경은 지난 12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개그콘서트'가 다른 방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경은 전유성이 이끌던 극단 '코미디 시장' 일원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코미디 꿈을 꿨다. 7년 동안 코미디언 공채에 도전한 그는 2008년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다. 그는 개그맨 시험에 번번이 실패해도 꿈을 놓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계속 떨어져서 대구 내려가야 하나 고민됐었다. 그런데 이 일이 너무 좋았다"는 김민경은 전유성의 응원이 큰 힘이 됐었다고 전했다. 김민경은 "하루는 전유성 선생께서 '너는 개그맨이 되고 싶니?'라고 물어보시더라. 아무래도 제가 숫기도, 배운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그러셨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니 '그럼 포기하지 말고 이 끈을 꼭 붙잡고 있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빵하고 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전유성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는 김민경은 "결국 뭐라도 잡히더라.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왔다. 오래 돌아서 오기는 했지만 헛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 김민경. 제공ㅣJDB엔터테인먼트

코미디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만큼 '개그콘서트' 잠정 중단은 그에게 남다를 터. 김민경은 '개그콘서트'에서 '그냥 내비둬', '그땐 그랬지', '거제도', '뿜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코너에 출연,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2013년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을, 2015년에는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검색어에 오르는 개그우먼보다 사람들의 입꼬리를 올리는 개그우먼이 되겠다"며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던 김민경. 트로피를 안긴 '개그콘서트'의 잠정 중단 질문에 그는 아쉬운 내색을 내비쳤다.

김민경은 "'개그콘서트'는 정말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며 "다른 곳에서 방송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것 같은 포근한 곳이다"고 했다. 특히 "친정 같은 곳"이라고 표현한 그는 "물론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들끼리도 모여서 많이 이야기했다. 다들 많이 힘들어했다"면서도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예능도 재밌지만, 희극의 웃음은 또 다르다"는 김민경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그콘서트'는 돌아올 것이다. 지금과 다른 방법으로, 좋은 분이 멋지게 기획해서 다 함께 뭉쳐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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