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구단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2루수 최주환(32)이 올가을 첫 안타로 구단의 새 역사를 이끌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한 방이었다. 

최주환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4차전에 5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가을 6경기 만에 얻은 선발 기회. 최주환은 결승포로 2타점을 올리며 구단 최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2-0으로 승리했다.

좀처럼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최주환은 시즌 막바지 족저근막염으로 관리를 받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단 최주환은 회복에 전념하게 하고, 오재원을 준플레이오프부터 2루수로 기용했다. 오재원은 수비와 타격 모두 김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해내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최주환이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 역시 길어졌다. 

대타 경험이 풍부한 최주환이지만, 적은 기회 속에서 빠르게 감을 찾아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 지난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은 한 타석에서 사구를 얻었다. 12일 열린 3차전에는 어지럼증으로 초반 교체된 허경민을 대신해 3루수로 뛰면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경기 만에 최주환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김 감독은 3차전을 2-5로 내준 뒤 라인업 대변화를 예고한 상태였다. 몸 상태를 걱정했던 허경민은 괜찮았지만, 오재원이 오른쪽 무릎을 삐끗하는 변수가 생겼다. 최주환은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를 준비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2사 후 김재환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하고, 2사 1루 최주환 타석에서 다시 김재환이 폭투로 2루를 밟으면서 kt 배터리가 흔들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조현우를 빼고 소형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주환은 이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자마자 비수를 꽂았다. 볼카운트 3-1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소형준의 시속 143km 직구가 가운데로 살짝 몰렸다. 최주환은 이 공 하나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 담장으로 넘겨버렸다. 선취 투런포. 타구가 맞자마자 경기장의 모두가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올가을 자신의 첫 안타를 화려하게 장식한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