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오른쪽)이 포수 박세혁과 포옹하고 있다.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국시리즈 1선발도 가능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결정을 기다리겠다."

두산 베어스 '가을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26)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소감을 이야기했다. 플렉센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4차전 2-0으로 앞선 7회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3km 직구(27구)로 윽박지르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두산은 시리즈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세이브, 10⅓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플렉센은 "기분 좋다. 이렇게 MVP로 뽑힌 게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해온 작은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이 다 같이 도와준 덕분이다.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승리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끝낸 뒤 플렉센은 포수 박세혁과 포옹하며 크게 기뻐했다. MVP 시상식을 하러 가는 길에는 관중들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리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플렉센은 "기분이 좋아서 박세혁을 격하게 껴안았다. 흥분해서 큰 포옹(big hug)이 나온 것 같다. 한국시리즈를 위해 달려왔는데, 마침내 이뤄졌고, 한국시리즈에 가서 활약할 생각을 하니 흥분됐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내내 플렉센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휴식 없이 달려온 것도 사실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나흘을 쉬었고,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4차전 등판 사이에는 사흘을 쉬었다. 4차전은 구원 등판해 30구를 던지긴 했지만, 3일 휴식 후 17일에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플렉센은 이와 관련해 "오늘(13일) 투구 수가 많지 않아서 1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아니라 코치님들과 감독님이 결정해서 이야기해줘야 하는 일이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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