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리. 출처|KBS1 '뉴스9'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방송인 사유리(41)가 정자기증을 받아 비혼모가 된 사연을 직접 밝혔다.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는 17일 방송한 KBS1 '뉴스9'와 전화인터뷰에서 결혼하지 않고 득남, 비혼모를 선택한 이유와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 '뉴스9'는 스스로 '비혼모'를 선택한 사유리의 이야기, 그리고 아기를 낳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국내 비혼 여성들의 실태와 외국의 사례를 다뤘다.

사유리는 지난 4일 오전 일본에서 3.2kg의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 출산까지 이르렀다. 한국사회에서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발적 비혼모가 된 셈이다.

사유리는 인터뷰에서 "(의사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며 "그때 진짜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거고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라며 비혼모가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고심 끝에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저는 어려웠다.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다.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합법이다"라면서 일본행을 선택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애가 옆에 없을까봐 불안하다. 행복해서 이게 꿈이었으면 어떡하나 자는 게 무섭다"고 엄마가 된 기쁨을 털어놨다.

그는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거야'(라고 하는데)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정자기증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 '낙태 인정하라' 있었지 않나. 그런데 그걸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다. 낙태하라 만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유리 ⓒ곽혜미 기자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 갔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충격적 진단을 받았고, 임신을 선택하고 스스로 비혼모가 됐다.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으로서 정자를 기증받기 어려워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는 전언이다.

1979년생인 사유리는 결혼에 대한 뜻은 없다면서도 아이를 꼭 낳고 싶다며 냉동 난자 시술을 받는 등 출산에 대한 의지를 거듭해 밝혀 왔다.

한편 사유리는 2007년 KBS2 '미녀들의 수다'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약해 왔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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