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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밀러·우에하라, "마무리 투수 욕심 없다"

작성일: 2015.12.30 06: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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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은 2011년 6월 통산 500세이브를 넘어선 트래버 호프만(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두고 "호프만의 500세이브가 위대한 이유는 홈런 500개가 500번의 승리를 가져오지 않지만, 세이브 500개는 500번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고 칭찬했다.

마무리 투수가 갖는 위상은 일반 불펜 투수와 다르다. 연봉에서 나타난다. 2016년 시즌 중간 투수들 연봉 상위 10명 모두 마무리다. 또한 그들은 경기를 끝내는 수호신 직책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많은 불펜 투수가 수호신을 꿈꾸고, 그 자리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나란히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다. 마무리 투수로는 문제가 없던 두 팀이지만 기어이 대체 선수를 찾았다.

양키스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1대 4 트레이드로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했다. 채프먼 영입을 위해 유망주 4명을 보냈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앤드류 밀러(30)를 마무리로 썼다. 밀러는 생애 첫 마무리를 맡아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올해의 구원투수'로 뽑혔다. 셋업맨 델린 베탄시스(27)와 함께 '베탄밀러'라는 필승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탄탄하던 밀러의 입지는 채프먼 영입으로 달라졌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스프링캠프까지 마무리는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여러 미국 언론은 밀러 대신 채프먼을 새 마무리로 내다봤다. 'FOX스포츠'는 '7회 베탄시스, 8회 밀러, 마무리 채프먼'으로 전망했다.

밀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채프먼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SNS 계정에 "브롱스에 온 걸 환영한다"고 남겼다. 'FOX스포츠'와 인터뷰에서는 '마무리를 넘길 수 있다'는 말에 "상관없다. 팀이 이기면 된다"고 대답했다.

두 선수는 내년 시즌 양키스 뒷문을 더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올 시즌 채프먼과 밀러는 9이닝당 탈삼진을 각각 15.74개, 14.59개를 기록하면서 150타자 이상을 상대한 투수들 가운데 전체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3위는 14.04개를 기록한 팀 동료 베탄시스다.

보스턴은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유망주 4명을 내주고 크레이그 킴브럴을 데려왔다. 우에하라 고지(40)를 대신하겠다는 계산이다.

우에하라는 2013년부터 보스턴 마무리를 맡았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13경기 평균자책점 0.66, 5세이브 맹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보스턴에서 통산 72세이브 평균자책점 1.84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펜웨이파크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에하라는 내년 시즌 41살이 되는 나이와 부상 전력으로 신입생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킴브럴이 영입된 날 존 페럴 감독으로부터 "셋업맨으로 이동한다"고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의연했다. 밀러와 마찬가지로 우에하라 역시 SNS 계정에 "팀이 우승을 목표로 움직였다. 월드시리즈에서 던지고 싶다. 우승할 수 있다면 셋업맨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반대 사례도 있다.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은 채프먼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는 뜻을 보였다. 다저스는 기존 마무리 잰슨을 샛업맨으로 내리고 채프먼을 마무리로 활용하면서 '베탄밀러' 못지않은 철벽 뒷문을 갖출 계획이었지만 없던 일이 됐다.  

이 트레이드는 채프먼이 여자 친구와 다투다 총기를 난사한 사실이 밝혀져 무산됐다. 잰슨은 바람대로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 수호신을 맡는다.

[사진] 밀러-우에하라-잰슨(위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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