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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도 ‘공포의 8번타자’ 있다…무신경해서 무서운 한동희 “타순이요?”

작성일: 2021.04.29 08:53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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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한동희가 28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3루수는 한동희(22)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이 끝난 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선호하는 타순이나 구종이 있느냐는 질문을 듣고 난 뒤였다.

이날 경기는 한동희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였다. 8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한동희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먼저 0-0으로 맞선 2회초 상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로부터 우중월 2점홈런을 때려낸 뒤 9회 2사 2루에서 쐐기 2루타를 터뜨리고 3-0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의 모든 점수가 한동희의 방망이로부터 나온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2회에는 내 공이다 싶으면 치려고 했다. 또,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변화구가 높게 제구돼 적시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타점 상황을 설명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입단한 한동희는 롯데의 차세대 주전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신장과 체중은 181㎝와 99㎏로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주특기로 통했다. 또, 내년도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의 뒤를 이을 4번타자로도 기대를 모았다.

물론 알을 깨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데뷔 후 87경기에서 타율 0.232 4홈런을 기록한 한동희는 이듬해에도 주전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59경기 타율 0.203 2홈런을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전 3루수를 맡으면서 135경기 타율 0.278 17홈런으로 활약했고, 올해 역시 21경기에서 타율 0.306 4홈런 18타점 12득점으로 뛰어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타순이다. 지난해 한동희는 5번에서 가장 많은 타석(181개)을 섰다. 그러나 올해에는 하위타순에서만 경기를 치르고 있다. 부담이 적은 타순에서 마음껏 휘두르라는 허문회 감독의 배려. 이는 아직은 경험이 적은 한동희에게 묘수로 통했다.

현재 한동희는 7번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8번에서 타율 0.300(30타수 9안타) 3홈런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 역시 8번에서 맹타를 휘두른 한동희였다. 지난해 KBO리그에는 애런 알테어(30·NC 다이노스)가 공포의 8번타자로 군림했는데, 올해에는 한동희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타순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희는 “나는 타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자다. 아마 감독님께서 나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하위타순으로 넣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 “내 장점은 밀어쳐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한 한동희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로 포함된 상태다. 향후 활약을 따라 국가대표 승선도 노릴 수 있는 상황. 이를 두고 한동희는 “내가 잘해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끝으로 한동희는 “올 시즌 목표는 30홈런과 100타점이다. 그러나 매일 기록을 신경 쓰기보다는 타석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흔들림 없는 자세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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