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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팬들은 볼에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한심했던 9회, 루키가 증명했다

작성일: 2021.04.29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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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장지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인천SSG랜더스필드가 얼어붙었다. 팬들은 계속되는 ‘볼’에 할 말을 잃었다. 구원왕 경력보다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던 건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루키였다.

SSG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1-6으로 졌다. 선발 박종훈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물 먹은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그래도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있었다. 8회가 종료된 시점 스코어는 2-1, kt의 1점 리드였다. 8회 2사에서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한 kt도 마음이 쫓기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SSG가 9회 수비에서 모든 것을 그르쳤다.

7회까지 던진 박종훈에 이어 8회 이태양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정상적인 수순이었다. 필승조라고 해도 휴식일이 충분했고, 1점 열세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만큼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투입이었다. 이태양은 기대대로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제 9회를 어떻게든 막아내면 끝내기 찬스가 기다릴 수 있었다.

여기서 하재훈을 낸 것도 정상적인 수순이었다. 일요일도 아닌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필승조를 꺼내들기 어렵다면, 가장 필승조에 근접한 투수가 나서는 게 옳았다. 그러나 하재훈이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1사 후 송민섭에게 볼넷을 내줄 때부터 모든 게 흔들렸다. 공이 좀처럼 존을 향하지 못하고 높은 쪽 혹은 존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흘렀다.

송민섭의 도루로 1사 2루가 되자 장성우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권동진과 상대하려 했다. kt는 예상대로 아꼈던 대타 카드 문상철을 투입했다. 그러나 하재훈은 1B-2S의 유리한 상황에서 몸쪽 제구가 되지 않으며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신본기에게 던진 변화구가 역시 제구가 안 돼 높은 코스에 몰려 적시타를 허용했다. 

SSG는 김세현을 투입했지만 여기서부터는 한숨만 흘러 나왔다. 김세현은 이날 11개의 공 중 9개가 볼이었다. 3연속 밀어내기로 3점을 더 허용하고 1-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어떤 코스든, 어떤 구종을 요구하든 공이 다 빗나갔다. 3연속 밀어내기 상황에서도 벤치는 당혹스러움 그 이상의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투수도, 포수도, 벤치도 아무런 수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고 나서야 벤치가 움직였고, 투수는 장지훈으로 바뀌었다. 이미 오랜 기간 수비 위치에 서 있을 야수들의 투지를 기대하며 9회 역전을 바라기는 이미 틀린 흐름이었다. 투수들이 볼을 던지고 싶어서 던진 것은 아니겠지만, SSG는 9회 안타 1개로 4점을 줬다. kt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점수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대졸 루키 장지훈이 더 씩씩하게 던졌다. 강백호와 알몬테라는 상대 중심타자를 세워두고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장지훈의 겁 없는 투구에 팬들은 그때야 큰 박수를 보냈다. 설사 맞아서 점수를 주더라도,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투수에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것을 이 루키가 증명하는 듯했다. 장지훈은 공 6개로 두 타자를 처리했고, 볼은 없었다. 올해 유독 볼이 많은 SSG 투수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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