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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기록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반등은 ‘괜찮아’부터 시작된다

작성일: 2021.05.01 07:5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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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9일 SSG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한 소형준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2군행 통보를 받은 직후 공을 아예 내려놨다. 무거운 다리에 힘을 줘 앞으로 달리기보다는, 그 자리에 멈춰서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소형준(20·kt)은 가장 먼저 “공을 던지는 느낌을 까먹으려 했다”는 의외의 말을 했다.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부진할 때는 남모를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 대개 가장 먼저 하는 건 보완을 향한 몸부림이다. 금세 반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노력이 지나친 스트레스로 이어져 악순환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소형준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지난 4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소형준은 일단 부담을 내려놓기로 했다. 3일 정도는 아예 공을 손에서 놨다. 그리고 차분하게 지금까지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런 소형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투구 기록지였다. 소형준은 4월 4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2실점, 4월 10일 삼성전에서 4이닝 4실점, 4월 16일 키움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2군에 갔다. 다른 만 20세 투수의 기록이 아닌 ‘소형준’이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소형준은 생각을 달리 했다. ‘괜찮았네’라고 마음먹었다.

소형준 스스로도 자신의 구위가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정말 엉망진창인 기록은 아니었다. 그는 “좋지 않은 볼로도 ‘5이닝은 어떻게든 던졌네’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면서 “구위가 더 회복되면 좋아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이 정도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아지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마운드에서 느끼는 것과 달리 실적이 그렇게까지 ‘바닥’은 아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 소형준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한 뒤 다시 몸을 움직였다. 소형준은 “3일 정도 공을 안 던졌다. 공을 던지는 느낌을 까먹으려 했다. 3일 동안 공을 안 던지면서 팔도 가벼워졌고, 새로운 느낌도 받았다. 가지고 있는 투구의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면서 단계별로 캐치볼을 하다 보니 그 전보다는 포인트가 일정해졌다”고 2군에서의 시간을 떠올렸다.

돌아온 소형준은 예전과 조금 더 가까워진 선수가 되어 있었다. 소형준은 4월 29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이라는 ‘괜찮은’ 성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기는 했으나 2회부터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로 전환해 효과를 봤다. 이강철 kt 감독도 “(포심) 구속은 평균 142㎞ 나왔고, 커터도 그 전에 135㎞가 나왔는데 140㎞가 나왔다. 구위 쪽으로는 많이 올라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전 등판에서는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소형준은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니까 여러 가지 구종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들어가는 구종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1회 끝나고 들어왔을 때 박승민 코치님께서 '쉬고 왔을 때 패스트볼 힘이 어느 정도 붙는지 체크를 해보자, 패스트볼 위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던지다보니까 영점도 잡히고 다른 구종들도 좋아졌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더 좋아질 것이라 낙관하기로 했다. 굳이 안 좋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다. 소형준은 “계속 좋지 않은 투구 내용으로 던졌는데 어제(29일)는 그 전 경기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지는 느낌도 많이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작년에 메커니즘을 수정한 것을 생각하다보니 올해는 꼬인 것 같다. 재정립하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얼굴에 미소를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어쩌면 kt 코칭스태프와 팬들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있을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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