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이 극적인 무승부에 출발점 역할을 한 신예 공격수 정상빈(19)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1로 비겼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정상빈이 흘린 볼을 이기제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 김태환의 머리에 닿아 동점골이 만들어졌다.

박 감독은 "전반 이른 시간에 실점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고 급했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포항이 지난 경기와 달리 내려서서 수비, 풀어가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 후반에 대형을 올려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를 바랐다. 그런 부분이 동점골로 따라갈 수 있었지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부상 병동이다. 공격수 김건희, 미드필더 한석종, 김민우, 최성근이 이탈했다. 정상빈이 제리치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이유다.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포항 수비를 공략한 정상빈을 두고 박 감독은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수비적으로 압박했다. 포항 수비를 힘들게 해주고 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부분들이 동점골을 넣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빈이 조금 더 성장하려면 공간이 없는 곳에서의 움직임, 연결을 좀 더 깨닫고 알아야 한다. 아직 어려서 좋은 경험,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정상빈이 뿌린 씨앗으로 골을 넣은 김태환에 대해서는 "여러 위치를 볼 수 있다. (수원에 부임하고) 공격과 수비 활동량이 정말 좋아서 측면에 기용했었다. 골에 관여하는 상황을 많이 만든다. 팀 구성상 오른쪽 윙백에 많이 선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좋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어린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공격수인 제리치가 침묵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박 감독은 "제리치는 경기 감각이나 체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지난 경기들과 비교해 좋은 모습 보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부터는 선수층에 따라 승부가 서서히 갈릴 계절이다. 5월에는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경기가 반복된다. 박 감독은 "미드필더들의 부상, 퇴장이 있었고 공격에서 부상자가 있어서 어려움이 컸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과 나머지가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며 승점을 쌓았다.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5월에 중요한 경기가 많다. 부상자들이 얼마나 빨리 회복해 복귀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포항 김기동 감독은 "전반까지는 의도대로 잘 풀렸다. 공격적으로 했는데 (후반에) 지키려는 마음이 있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좋아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빈에 대해서는 "확실히 스피드가 있는 선수라 우리 반응이 조금은 늦었다. 그래도 첫 겨루기 당시보다는 잘 방어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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