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코(오른쪽)가 1일 광주FC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바코(위 사진)는 스페인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과 흡사한 드리블로 울산 공격의 핵심 옵션이 됐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바코(28, 울산 현대)가 적응을 끝내더니 완벽한 공격 옵션이 됐다. 상대를 달고 뛰면서 공간을 만들고, 때로는 부드러운 드리블로 수비를 녹인다. 광주FC전에서는 스페인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 비셀고베)처럼 유연한 드리블까지 했다.

바코는 이번 겨울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산호세 어스퀘이크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볼 컨트롤 기술과 빠른 공격 전개 능력, 축구 지능을 보유한 선수로 미드필더 어디서든 뛸 수 있어 울산 전력에 보탬이 될 거로 예상됐다.

곧바로 투입될 순 없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까닭에 자가 격리 기간이 있었다. 부상은 없었지만 2주 격리에 실전 감각과 컨디션 회복이 중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교체로 바코 경기력을 점검, 제주 유나이티드전과 성남FC전에 투입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렸다.

FC서울과 8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그동안 직선적인 측면 움직임을 가져갔던 울산 공격에 다른 흐름을 가져왔다. 속도로 상대를 뚫기보다,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유연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팀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장점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울산은 3경기 무승에 빠지며 초반 선두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13라운드에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바코와 김민준을 측면에 배치했다. 김민준이 직선적인 돌파를 가져간다면, 바코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 수비 밸런스 파괴에 집중했다. 광주 수비들이 바코를 에워싸면 부드러운 볼 컨트롤로 벗겼고, 때로는 저돌적인 돌파까지 했다.

동료들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더니, 후반전에 골망까지 흔들었다. 후반 10분 잔 스텝으로 광주 수비 밸런스를 뒤로 밀었고, 공간이 보이자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5분 뒤에는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원두재가 바코에게 패스하자, 광주 수비 3명이 둘러쌌다. 볼을 두 번 정도 툭툭 건드리며 전진했고, 알렉스 다리 사이로 가볍게 밀어 넣어 순식간에 수비를 삭제했다. 곧바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윤보상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은 없었다.

경제적인 스텝과 유연한 몸놀림에 드리블 만큼은 이니에스타와 흡사했다. 포지션도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다.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바코 활약에 홍명보 감독도 기쁘다. 경기 뒤에 "정말 위협적이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상대) 중앙 수비와 풀백 사이를 공략했다. 득점 기회도 잘 만들었고, 스스로 골까지 넣었다"며 칭찬했다.

물론 부족한 점은 있다. 드리블은 환상적이지만 패스 템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경기가 안 풀리면 볼을 끈다는 평이 나올 장면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개선해야 한다. 수비에서도 포지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코의 모든 장점을 쏟을 '풀핏'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바코는 80%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몸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100%가 될 거로 확신하고 있다. 5월 빡빡한 일정이 끝나고 휴식기 단련 뒤, 그라운드를 밟을 때면 위력은 배가 될 거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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