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나용균 영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맞대결이 결국 연기됐습니다.

구단의 유로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계획에 불만을 품은 맨유 팬들이 그라운드까지 난입해 시위를 벌인 탓입니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간)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개 구단과 함께 ESL 참가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거센 반발로 발표 이틀 만에 결정을 철회했죠.

팬들은 그동안 억눌러 온 구단 소유주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불만을 폭발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인데요.

▲ '글레이저 가문' 퇴진 여론에 공감한 게리 네빌

맨유 레전드 출신인 로이 킨은 "티켓 문제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등에 대해 쌓인 불만이 ESL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며 보드진의 '일방 독주 행정'을 질타했습니다. 게리 네빌도 "팬들 불만을 이해한다"며 글레이저 가문 퇴진 여론에 공감했죠.

스포츠계에서 '팬심은 천심'입니다. 이 말을 증명하듯 ESL이 낳은 후폭풍에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맨유뿐 아니라 아스날 팬들 역시 홈 구장인 에미레이트스타디움에서 구단주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재정 이익에만 골몰하는, 2010년대 이후 영국 축구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참에 개혁하자는 팬들 목소리가 강합니다.

맨유와 리버풀의 34라운드 맞대결이 연기되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올 시즌 우승도 자연스레 다음 기회로 밀렸습니다. 리버풀이 승리할 경우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요.

맨시티는 지난 1일 크리스탈 팰리스에 2-0 완승을 거뒀습니다. 리그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80을 쌓았죠.

5경기를 남긴 2위 맨유와 승점 차는 13에 이릅니다. 앞으로 4경기에서 승점 2만 추가하면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나용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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