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에 난입해 시위를 펼쳤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를 난입했다. 이들은 박지성 응원가를 포함한 다양한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사퇴를 외쳤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예정됐던 맨유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일정이 팬들의 경기장 난입으로 연기됐다.

맨유 팬들은 맨유-리버풀전 당일 경기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을 주도적으로 이끈 맨유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함이었다.

시위대는 킥오프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을 둘러쌌다. 이들은 통제력을 잃었다. 극도로 흥분한 시위대는 급기야 경기장 안까지 난입했다.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이들은 연막탄을 피우고 시설물까지 훼손시키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 응원가를 포함한 각종 노래를 불렀다.

그중 박지성 응원가도 있었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4일 "시위대가 다양한 노래를 불렀다. 글레이저 가문을 비판하는 노래뿐만 아니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박지성 등 다른 맨유 선수들의 응원가까지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박지성 응원가는 우리에게 개고기송으로 알려진 노래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는 개를 먹지, 그래도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다는 나아(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country, Could be worse, Could be scouse, Eating rats in the council house)"라는 가사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위대가 박지성 응원가를 부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명목 하에 경기장에서 외치는 다양한 구호와 노래를 불렀을 뿐이다. 맨유 팬들은 지금까지도 박지성 응원가를 부르며 '헌신의 아이콘'인 그를 추억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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