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은 지난달 12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을 마친 뒤 인종차별성 메시지에 시달렸다.

경기 중 손흥민에게 가한 스콧 맥토미니 파울이 발단이었다.

당시 선제골 기회는 맨유가 먼저 잡았다. 전반 34분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흔들었다. 맥토미니가 중원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로 손흥민을 따돌렸고 폴 포그바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돌파 과정에서 맥토미니 오른손이 손흥민 얼굴을 가격했다는 비디오 판독(VAR)이 나오면서 카바니 골이 취소됐다.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격렬한 제스처로 VAR 결정에 반발했다.

3-1 역전승을 거둔 뒤에도 솔샤르 감독은 분을 못 가라앉혔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성인 '손(SON)'이 아들이란 뜻의 영단어와 동의어인 걸 빗대 저격성 발언을 이어 갔다.

"카바니 골은 대단히 훌륭한 골이었다. 우리는 (선수 액션에) 속아선 안 된다"면서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누워 있고 자신을 일으키려 10명의 친구가 도와야만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면 난 아들을 질책하고 굶겼을 것이다. 어떤 음식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흥민 행동을 비난했다.

▲ '스퍼스 TV' 화면 갈무리
이후 맨유 팬들도 손흥민을 향해 날 선 반응을 쏟아 냈다. 인스타그램 등 여러 커뮤니티에 동양인인 손흥민 눈을 단춧구멍에 비유하는가 하면 '자국으로 돌아가 개나 먹으라'는 원색적인 힐난을 던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메시지가 여과없이 선수 개인에게 향했다.

약 3주가 흘러 손흥민이 응답했다. 5일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TV'에 출연해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차별성 언동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인) 부모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어디서 태어났든 우리는 다 같은 정상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피부색과 국적, 출신지에 따라) 서로가 다르다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옳지 못하다. 우린 모두 동등한 인간"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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