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손흥민에게 가한 스콧 맥토미니 파울이 발단이었다.
당시 선제골 기회는 맨유가 먼저 잡았다. 전반 34분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흔들었다. 맥토미니가 중원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로 손흥민을 따돌렸고 폴 포그바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돌파 과정에서 맥토미니 오른손이 손흥민 얼굴을 가격했다는 비디오 판독(VAR)이 나오면서 카바니 골이 취소됐다. 맨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격렬한 제스처로 VAR 결정에 반발했다.
3-1 역전승을 거둔 뒤에도 솔샤르 감독은 분을 못 가라앉혔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성인 '손(SON)'이 아들이란 뜻의 영단어와 동의어인 걸 빗대 저격성 발언을 이어 갔다.
"카바니 골은 대단히 훌륭한 골이었다. 우리는 (선수 액션에) 속아선 안 된다"면서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누워 있고 자신을 일으키려 10명의 친구가 도와야만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면 난 아들을 질책하고 굶겼을 것이다. 어떤 음식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흥민 행동을 비난했다.
이후 맨유 팬들도 손흥민을 향해 날 선 반응을 쏟아 냈다. 인스타그램 등 여러 커뮤니티에 동양인인 손흥민 눈을 단춧구멍에 비유하는가 하면 '자국으로 돌아가 개나 먹으라'는 원색적인 힐난을 던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메시지가 여과없이 선수 개인에게 향했다.약 3주가 흘러 손흥민이 응답했다. 5일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TV'에 출연해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라며 차별성 언동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인) 부모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어디서 태어났든 우리는 다 같은 정상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피부색과 국적, 출신지에 따라) 서로가 다르다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옳지 못하다. 우린 모두 동등한 인간"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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